[앵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당장 전면 봉쇄하진 않더라도 여길 지나는 배들을 공격할 수 있다는 우려에 벌써부터 뱃머리를 돌리는 유조선들도 나오고 있습니다. 인근 아덴만에서 우리 선박들을 보호하고 있는 청해부대 역시 방호 태세를 높였습니다.
윤샘이나 기자입니다.
[기자]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카드를 또 꺼내 들었습니다.
1980년대 이란-이라크 전쟁 이래, 2011년 미국 등 서방의 대이란 제재 때나 2018년 미국의 이란산 원유 수출 차단에도 이란은 "우리에게는 호르무즈를 닫을 힘이 있다"며 대응해 왔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은 가장 좁은 곳의 폭이 약 39km에 불과한 '병목 지형'으로, 해안선을 따라 늘어선 해군 기지의 지대함 미사일로 유조선을 공격하기 쉽습니다.
자국 원유 수출에 타격을 우려한 듯 전면 봉쇄까지 한 적은 없지만, 다국적 선박을 상대로 한 무차별적인 나포 위협까지 더해지며 실질적 '봉쇄 효과'를 가져왔습니다.
주변 수심이 얕아 대형 유조선이나 상선 등이 지날 수 있는 곳이 대부분 이란 영해라는 점도 이란에게 유리한 대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소말리아 앞 아덴만에서 우리나라 선박을 보호하는 임무를 하고 있는 청해부대가 유사시 호르무즈 해협에 투입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이성준/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 : 청해부대는 현재 정상적인 작전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부대 방호태세는 강화된 상태로 이전부터 유지해오고 있어서…]
미국 등 서방 국가와 미국의 동맹인 한국의 선박과 유조선이 가장 먼저 타깃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지난 2021년 한국 국적 유조선이 이란 혁명수비대에 나포됐을 때 청해부대가 호르무즈 해협에 급파된 바 있습니다.
[영상취재 이동현 / 영상편집 김동준 / 영상디자인 황수비]
윤샘이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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