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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 김종인 개혁신당 전 상임고문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선 평가 세미나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2025.6.2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
김종인 전 개혁신당 상임고문이 대통령 선거 과정을 돌아보는 당 세미나에 참석해 "이준석 후보(국회의원)의 비호감도를 어떻게 없앨지를 심각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 전 고문은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개혁시당 대선 평가 세미나'에 참석해 "김문수 후보가 받은 표의 반 정도는 국민의힘이나 김문수 후보에 대한 선호도에서 간 게 아니라 이재명 (당시) 후보에 대한 비호감 유권자들로부터 갔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전 고문은 "그 표가 우리 이준석 후보에게 옮겨가지 않고 전부다 김문수 후보에게 갔느냐를 냉철하게 분석할 필요가 있다"며 "앞으로 시간이 많다. 내년도 있고, 3년 후 국회의원 선거, (그로부터) 2년 후 대선. 이 시간 동안 개혁신당이 차근차근 준비해서 국민들로부터 절대적인 지지를 받을 (수 있는지를) 냉철하게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어 "개혁신당이 국민의 변화하는 의식에 부응하느냐에 따라 지지도가 점점 올라가지 않을까"라며 "내년 지선을 어느 정도 성과 있게 치르면 그 다음 총선이 편할 것이고, 5년 후에는 집권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지 않겠나"라고 했다.
세미나의 발제자로 참석한 김준일 평론가는 이준석 의원의 대선 득표율 8.34%를 거론하며 "정주영, 이인제, 이회창, 안철수 등의 득표율에는 못 미치지만, 이분들의 당시 의석수(를 고려하면 단순히) 비교하기는 어렵다"며 "만든 지 1년 반밖에 안 되는 3석 정당에서의 성과로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동탄 모델은 좁은 구역에서 밀착적으로 유권자에게 다가갈 수 있었다. 적당한 '네거티브'와 적당한 미래 인지 등이 믹스돼 있었다"며 "(대선으로) 사람들한테 남은 것은 이준석의 네거티브 전략밖에 없고, 미래 자산도 상당히 잠식된 것 아니냐는 평가들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특정 세대와 젠더에 집중된 지지층은 열광적으로 지지하기 때문에 더 빠지지는 않겠지만, 확장성에 굉장히 영향을 주고 있다"며 "2030 남성 젠더 정당이 아니라 우리가 보수의 개혁 정당이라는 것을 알리는 것이 지방선거에서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는 "이준석 후보가 10%를 넘느냐는 큰 관심사였는데 못 넘었다"며 "김문수 후보가 당내 쿠데타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확 올라가서 (이준석 후보가) 손해 본 측면이 있다. 또 3차 TV토론 발언 이후 해명하는 쪽으로 틀어서 못 넘었다고 본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선 평가 세미나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2025.06.23. kmn@newsis.com /사진=김명년 |
이어 "'갈라치기' 정치는 소수정당에서 경제적이다. 혐오와 증오만큼 강렬한 감정은 없다. 작은 정당에서 그 표가 어디인가"라며 "정치인이 할 태도는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준석 후보 득표율이 약 8% 나왔는데 젊은 세대의 이해와 감정을 제대로 대변하는 후보라는 게 분명히 있다"며 "보수의 대안이 되고, 국민의힘을 제치고 싶으면 보편정당(이 돼야 한다.) (이준석 후보는) 2030 여성 지지율이 한 자리 수도 안 나온다. 여성들 투표율이 높은데 어떻게 적으로 돌리고 보편정당을 지향할 것인가"라고 했다.
진 교수는 "2030 보수와 7080보수는 갈라져 있다. 7080은 안보 등이 중요한데, 2030은 국가가 아니라 능력주의다. 신자유주의자들"이라며 "이 세대들과 시장주의 보수, 안보 보수를 어떻게 갖다 붙이느냐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했다.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는 "언제까지 젊은 사람들만 바라볼 것인가. 고령층과 대화할 수 있는 과제를 개발할 필요가 있는 것 아닌가"라며 "안보 문제를 이야기하면 표가 떨어진다고 하지만, 과연 그런가"라고 말했다.
이준석 의원은 "좋지 않은 선거 경험이 있다면 최대한 억제해 지선에서 개혁신당이 좋은 성과를 내야 할 것"이라며 "오늘 오신 분들이 하나같이 정치에 정통한 분이기 때문에 많이 배우겠다"고 했다.
행사를 주최한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은 "개혁신당이 아직 완벽하거나 책잡을 데 없는 상황은 아니지만 (당의) 발전과 성장이 정치 발전과 개혁에도 이바지할 것이라는 사명감을 갖고 꾸준히 해나가겠다"고 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준석·천하람·이주영 개혁신당 의원,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 김준일 평론가,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 하헌기 새로운소통연구소 소장 등이 참석했다.
정경훈 기자 straigh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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