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외교통일위원회 위원들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중동발 리스크 대응할 기회인 나토 정상회의 불참은 잘못된 결정”이라고 반발했다. 연합뉴스 |
국민의힘은 23일 이재명 대통령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불참 결정에 대해 “외교적 실책” “중국과 러시아 눈치 보기”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3일 에스비에스(SBS) 뉴스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의 나토 정상회의 불참 결정에 대해 “정부·여당 내 자주파, 동맹파 등 내부 노선 갈등이 아니냐는 기사가 나온다”며 “실제 중국, 러시아 편향 노선이 우위를 점해서 발생한 일이라면 대한민국 미래는 굉장히 위험하다”고 말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어 “더군다나 미국이 이란을 공습하고 난 뒤 중동 정세가 복잡하게 흘러가고 있다”며 “그런 점에서 상당히 큰 외교 참사가 일어날 수도 있는데 정부·여당이 이(불참 결정)를 다시 점검하길 바란다”고 했다.
국민의힘 원내지도부는 이날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격과 관련해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외교부 등으로부터 현안 보고를 받았다. 최성훈 원내대변인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 시점에서 동맹국 간 관계가 무엇보다 중요한데, (이 대통령이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해서 동맹국과 연대나 안보 등을 말하는 게 낫다는 분석도 있다”고 말했다.
또 국민의힘 외교통일위원회 위원들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통령실이 나토 정상회의 불참 이유로 국내현안과 중동정세 불확실성을 언급한 데 대해 “그토록 급박한 국내 현안이 무엇이냐. 중동 정세가 불안할수록 왜 동맹국과의 공조무대는 피하느냐. 기회를 스스로 포기하는 것이 국익 중심의 실용외교냐”고 비난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토 불참, 이재명 정부 외교 정책을 이른바 ‘대미 자주파’가 주도하겠다는 공개 선언 같다”며 “언제적 자주파냐. 2025년 블록화된 국제 정세 하에서 그런 실리도, 국익도 버리는 정책은 자주파라기보다 기분파에 가깝다”고 비난했다. 나경원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안이한 현실 인식이 부른 외교적 실책”이라고 했고, 김재섭 의원도 “중국과 러시아의 눈치를 보는 것뿐이면서 국내 현안과 중동 정세에 집중하겠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핑계는 궁색하다”고 비판했다.
김해정 기자 se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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