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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이재명 흔들기" 野 “제2의 김민석 막아야”... 내일 총리 인사청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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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이재명 흔들기" 野 “제2의 김민석 막아야”... 내일 총리 인사청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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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국무총리 인사청문특위 위원인 배준영(왼쪽부터) 김희정 곽규택 주진우 의원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김민석 후보자의 자녀 특혜 의혹과 관련해 자진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국무총리 인사청문특위 위원인 배준영(왼쪽부터) 김희정 곽규택 주진우 의원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김민석 후보자의 자녀 특혜 의혹과 관련해 자진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를 하루 앞둔 23일 여야가 김 후보자 자격 논란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와 자녀의 재산 형성과정에 대한 의혹, 이에 대한 김 후보자의 해명 부족 문제를 제기했다. 특히 김 후보자를 겨냥, 출판기념회 수입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정치자금법 개정안을 주진우 의원이 발의했다. 여당은 야당의 공세를 과도한 ‘이재명 흔들기’로 규정, 인사청문 대상자의 도덕성 검증은 비공개로 진행하는 방안을 법안으로 검토하는 등 엄호에 나섰다.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이종배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성명 통해 "인청특위 의결로 요구한 자료의 제출 시한이 지난 22일 오후 4시까지였음에도 불구하고 하루가 지난 지금까지 답변 제출률은 고작 25.6%밖에 되지 않는다"며 "오늘 오후 6시까지 요구된 자료를 성실히 작성해 국회에 제출하지 않으면 위원장으로서 법에 규정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24일 청문회 개최를 하루 앞두고 김 후보자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인 것으로 해석된다.

국민의힘은 또 이날 김 후보자의 출판기념회 수입을 쟁점화했다. 김 후보자가 신고한 수입과 지출 차액인 8억여 원의 출처가 김 후보자의 아킬레스 건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 돈의 출처와 관련해 김 후보자가 “(최근 5년간) 경사도 있었고 결혼도 있었고 조사도 있었고 출판기념회도 두 번 있었다”고 해명한 부분을 집중 공격했다. 주진우 의원은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출판기념회 2번과 장인상, 결혼식 등 4개의 이벤트에 총 6억 원이면, 하나당 1억5,000만 원의 현금이 오간 것”이라며 “수억 원을 다 소진했다는 것도 말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주 의원은 나아가 출판기념회를 통해 정치자금을 모으는 폐해를 막기 위한 정치자금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하며 김 후보자를 압박했다. 현행 법상 출판기념회 수익은 정치자금으로 분류되지 않아 신고 및 공개 의무가 없다는 점을 지적하며 출판물 판매 수입을 정치자금으로 포함하는 내용의 개정안을 발의한 것이다. 같은 당 조지연 의원도 이날 출판기념회를 이용한 정치자금 모금을 차단하는 '공직선거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하며 공세를 폈다.

김 후보자의 아들 특혜 의혹도 정조준했다. 국민의힘 소속 국회 인청특위 의원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김 후보자 아들의 입법 추진활동 의혹과 재산 형성과정 등과 관련 “후보자 자녀들에 대한 특혜와 반칙의 피해자는 우리 학생들과 온 국민"이라며 “21대 국회의원 총선이 끝난 후 신고된 후보자의 재산 신고에는 출처를 알 수 없는 억대의 현금이 자녀들의 계좌에 입금된 것이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대통령 정부 초대 국무총리 후보자에 지명된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6회 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이 대통령의 의원 당시 자리 등 의석 사진을 찍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 정부 초대 국무총리 후보자에 지명된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6회 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이 대통령의 의원 당시 자리 등 의석 사진을 찍고 있다. 뉴시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김 후보자와 가족을 향해 제기된 의혹들에 맞서 적극 방어막을 쳤다. 전현희 최고위원은 "온 국민께서 경제 회복과 정치 복원을 체감하고 계시는데 국민의힘만 나 홀로 '묻지마' 헐뜯기에 골몰하며 국가 정상화를 방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소속 국회 인청특위 위원인 전용기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저 사람은 나쁜 사람이야'라고 찍어놓고 (검증을)하기 때문에 지금 이 청문회가 똑바로 안 흘러가는 거고 의혹투성이가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당권 주자들도 가세했다. 정청래 의원이 전날 “김민석을 지키는 것이 이재명 대통령을 지키는 것"이라고 엄호한 데 이어 박찬대 의원은 이날 "지금 국민의힘이 그를 향해 쏟아내고 있는 비난은 정당하지도 바람직하지도 않다. 최소한의 금도를 지켜주길 바란다"고 입장을 냈다.

인사청문회를 공개 자질 검증과 비공개 도덕성 검증으로 나눠야 한다며 법 개정 가능성도 내비쳤다. 김병주 최고위원은 지난 20일 "이제 청문회법 개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국민께서 절실히 느낄 것"이라며 "청문회법 개정안을 다시 한번 발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