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일보]
[기고] 최미현 청주시 서원구 환경위생과 주무관
식품을 안전하게 보관하는 것은 건강한 식생활의 기본이다. 우리는 일상에서 식품 포장지에 적힌 상온 보관, 실온 보관이라는 문구를 자주 접한다. 얼핏 비슷해 보이지만, 실제로 상온과 실온은 식품 보관에서 엄연히 구분되는 개념이다. 정확한 의미와 보관 방법을 이해하는 것은 식중독 예방과 신선한 식품 섭취에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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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을 안전하게 보관하는 것은 건강한 식생활의 기본이다. 우리는 일상에서 식품 포장지에 적힌 상온 보관, 실온 보관이라는 문구를 자주 접한다. 얼핏 비슷해 보이지만, 실제로 상온과 실온은 식품 보관에서 엄연히 구분되는 개념이다. 정확한 의미와 보관 방법을 이해하는 것은 식중독 예방과 신선한 식품 섭취에 매우 중요하다.
국어사전에서 상온은 늘 일정한 온도, 일 년 동안의 기온을 평균한 온도, 가열하거나 냉각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기온, 보통 15도를 가리키는 말로 정의된다. 반면 실온은 방 안의 온도로 명시되어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정한 '식품공전' 기준에서는 더 명확하게 구분하고 있다. 식품공전에 따르면 실온은 1~35℃, 상온은 15~25℃로 규정된다. 즉, 실온의 범위가 상온보다 훨씬 넓고, 상온은 실온의 범위 안에 포함된다.
이 외에도 식품공전에는 다양한 온도 기준이 명확히 정해져 있다. 표준온도는 20℃, 미온은 30~40℃로 정의되고, 냉장은 0~10℃, 냉동은 영하 18℃ 이하로 규정된다. 이러한 기준은 식품의 특성에 따라 적정 온도를 유지해 신선함과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예를 들어, 냉장(0~10℃) 보관이 필요한 식품에는 원유, 우유류, 가공유류, 산양유, 버터유, 농축유류, 유청류의 살균제품, 두부, 묵류, 물로 세척한 달걀 등이 있다. 이 식품들은 상온이나 실온에서 보관하면 미생물 증식이 빠르게 일어나 변질될 위험이 높다.
냉장 또는 냉동 보관이 가능한 식품으로는 양념 젓갈류, 버터류, 간편조리세트 중 식육이나 수산물을 포함한 제품이 있다. 냉동(-18℃ 이하) 보관이 반드시 필요한 식품은 식육(분쇄육, 가금육 제외), 포장육, 식육가공품(분쇄가공육제품 제외) 등이다.
이처럼 식품의 종류에 따라 적정 보관 온도가 다르기 때문에, 반드시 포장지에 표시된 보관 방법을 따라야 한다. 만약 올바르지 않은 온도에서 식품을 보관하면 식중독의 위험이 크게 증가한다. 특히 육류, 어류, 유제품 등 단백질 함량이 높고 수분이 많은 식품은 상온에서 보관하면 병원성 세균이 빠르게 증식해 식중독이 발생할 수 있다.
실제로 여름철이나 환절기에는 상온에 잠시 두는 것만으로도 세균 번식이 활발해질 수 있다. 반대로 냉동이 필요한 식품을 냉장이나 실온에 오래 두면 식품의 품질이 저하되고, 해동 과정에서 미생물 오염이 일어날 위험도 높다.
냉장고에 무조건 보관한다고 해서 모든 식품이 안전한 것은 아니다. 냉장고 온도는 0~10℃로 유지해야 하며, 냉동실은 -18℃ 이하로 맞춰야 한다. 냉장고 문을 자주 열거나 식품을 가득 채워두면 내부 온도가 올라가 보관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또한, 식품을 보관할 때는 개별 포장 상태를 잘 확인하고, 유통기한과 소비기한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포장지에 상온 보관이라고 표시된 식품은 15~25℃의 환경에서, 실온 보관은 1~35℃의 환경에서 보관해야 한다.
결국 식품 보관 온도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실천이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이다. 상온과 실온의 차이, 냉장과 냉동의 구체적 기준을 알고 이를 생활 속에서 실천한다면 식중독과 식품 변질로부터 가족의 건강을 지킬 수 있다. 앞으로도 식품 보관 온도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널리 알리고, 모두가 건강한 식생활을 실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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