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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청문회 D-1 …野 "결정적 한방 나와 있다" vs 與 "인디언 기우제"

머니투데이 정경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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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청문회 D-1 …野 "결정적 한방 나와 있다" vs 與 "인디언 기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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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가 20일 대구 수성구 대구디지털혁신진흥원에서 열린 AX 연구거점 조성을 위한 경청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06.20. lmy@newsis.com /사진=이무열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가 20일 대구 수성구 대구디지털혁신진흥원에서 열린 AX 연구거점 조성을 위한 경청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06.20. lmy@newsis.com /사진=이무열



이재명정부 초대 국무총리 감으로 지명된 김민석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야당은 국민의힘은 '재산 형성 과정' '대북관' '아빠 찬스 의혹' 등에 대한 송곳 검증을 예고했다. 제기된 의혹을 바탕으로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요구하는 등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이 "인디언 기우제식" 의혹 제기를 하고 있다며 방어에 자신감을 보였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는 오는 24~25일 이틀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진행한다. 청문회의 핵심 쟁점은 김 후보자의 재산형성 과정과 정치자금 관련 의혹이 될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2020~2024년 5년간 김 후보자의 수입이 국회의원 세비 약 5억1000만원인 반면 지출된 금액이 최소 13억원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한다. 세비로 번 돈을 제외하고 약 8억원을 더 썼다는 것이다. 세비 외 지출은 추징금 6억2000만원, 신용카드·현금 사용액 2억3000만원, 기부금 2억원, 월세 5000만원, 아들의 미국 코넬대 유학비 2억원 등이다.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의 최근 5년 치 연말정산 자료를 확인한 결과 사업소득이 800만원, 기타 소득이 620만원에 지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8억원의 소득이 더 확인돼야 하는데 현재까지 소명이 부족하다는 것이 국민의힘 입장이다. 다만 코넬대 유학비 2억원은 김 후보자의 전 배우자가 냈다고 하는 만큼 주요 쟁점으로 다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재산 형성 과정과 관련해 제기된 '쪼개기 후원' 의혹도 검증 대상이다. 김 후보자는 2018년 4월 11명으로부터 1억4000만원을 빌린 뒤 갚지 않다가 최근에 상환했다. 이 돈의 상환 만기는 2023년이었다. 김 후보자에게 돈을 빌려준 사람 중에는 민주당 지역위원장 출신 강모씨도 있다. 4000만원을 빌려준 강씨는 2008년 김 후보자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건넨 3명 중 1명이기도 하다.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위원인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결정적 한 방은 나와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장 큰 쟁점은 딱 하나라고 생각한다. 출판기념회"라며 "4개의 이벤트에 6억원이면 하나당 단순히 나눠도 1억5000만원 정도의 현금이 오간 것"이라고 했다.


(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를 정면 겨냥, 출판기념회를 통해 음성적으로 정치자금을 모으는 폐해를 막기 위한 정치자금법 개정안(일명 검은봉투법) 발의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5.6.2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를 정면 겨냥, 출판기념회를 통해 음성적으로 정치자금을 모으는 폐해를 막기 위한 정치자금법 개정안(일명 검은봉투법) 발의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5.6.2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김 후보자의 중국 칭화대 법학 석사 논문도 도마 위에 올랐다. 최수진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지난 21일 논평을 통해 "언론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석사학위 제목에 탈북자 대신 북한에서 도망간 사람을 뜻하는 '도북자'로 표기했다"며 "감사의 글에서는 '반도자'라는 표현을 썼다. '배반하고 도망간 사람'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김 후보자는 누구 편인가"라고 밝혔다.

김 전 후보자 전 배우자 A씨의 '낙하산 취업', 장남의 국제고 입학 의혹도 다뤄질 전망이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전직 아나운서인 김 후보자의 전 배우자는 2020년 9월 국토교통부 산하 공공기관 JDC(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비상임이사 공고에 지원해 실제로 재직했다. 야당은 전 배우자가 전문성과 무관하게 취업했다고 본다.

전 배우자의 재직과 김 후보자 장남이 제주도로 전학 간 시기가 맞물려있다는 점을 문제 삼는다.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 장남인 2020년 4월3일 제주 서귀포시로 전입한 덕분에 국제고 지원 자격을 얻게 됐다고 한다. 장남은 2021년 경기도 소재 국제고등학교에 입학한 뒤 미국 코넬대에 진학했다. 국민의힘은 장남의 전학과 전 배우자의 취업에 권력이 개입했다고 의심한다.


장남의 '아빠 찬스' 의혹도 국민의힘의 공격 포인트다. 인청특위 위원인 곽규택 의원은 이날 언론에 배포한 성명서를 통해 "(후보자 아들이 고교 시절 공동창립한 동아리에서 만들었다는 법안은) 일부 문구를 제외하고 그대로 국회에서 발의됐다"며 "자녀 관련 의혹들은 이제까지 드러난 내용만으로도 이미 후보자 스스로 자진 사퇴하기에도 차고 넘친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국민의힘 국무총리 인사청문특별위원회 곽규택, 주진우 등 의원들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현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06.23. kkssmm99@newsis.com /사진=고승민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국민의힘 국무총리 인사청문특별위원회 곽규택, 주진우 등 의원들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현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06.23. kkssmm99@newsis.com /사진=고승민



민주당은 야당의 공세를 방어해낼 수 있다는 입장이다. 전용기 민주당 의원은 이날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현금 6억원 부분은) 충분히 소명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에서) 인디언 기우제 지내듯 '김 후보자는 문제가 있어야 돼'라고 접근하니 앞뒤가 안 맞는 것"이라며 "(경조사비 등으로) 어떻게 얼마가 들어왔는지 후보자가 자료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들 법안을 입법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김 후보자의 아들이고 말고를 떠나서 실제로 좋은 입법 사례 같은 경우면 토론회나 간담회 등을 통해 아이디어 차원에서 많이 받는다"며 "국민의힘도 분명 그런 내용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 후보자는 신용불량 상태에서 과거 재판으로 인한 추징금, 세금 압박을 해결하기 위해 1억4000만원을 빌렸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최근 SNS(소셜미디어)에 “이분들에게는 이자만 지급하다가 추징금을 완납한 후 원금을 상환할 생각이었다“며 ”천신만고 끝에 10억원의 추징금과 그에 더한 중가산 증여세를 다 납부할 수 있었고 최근에야 은행 대출을 일으켜 사적 채무를 청산할 수 있었다“고 했다.

정경훈 기자 straigh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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