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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임원 해임, TF직원 소속전환… 우리금융, 동양·ABL생명 편입 앞두고 사전정지 박차

디지털데일리 강기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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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임원 해임, TF직원 소속전환… 우리금융, 동양·ABL생명 편입 앞두고 사전정지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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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ABL생명 노조 "중국 다자보험, 약속한 매각 위로금 지급 미뤄… 우리금융에도 책임"

[디지털데일리 강기훈 기자] 동양·ABL생명 동시 인수를 목전에 둔 우리금융지주가 자회사 편입을 위해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보험사 임원 일부를 해임하는가 하면, 인수합병(M&A)을 주도했던 인수 태스크포스(TF)가 동양·ABL생명 산하로 편입될 예정이다.

우리금융의 이 같은 행보는 신속하게 '인수 후 통합'(PMI) 작업을 진행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뒤따른다. 즉 PMI엔 긴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만큼 서두를수록 경영에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다음달 1일 동양생명과 ABL생명이 주주총회를 개최해 우리금융의 자회사로 편입되는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또, 신임 대표에 성대규·곽희필 후보를 선임하는 안건 역시 논의된다.

주목할 만한 점은 우리금융이 두 회사를 물리적으로 완전히 결합하기에 앞서 사전 정지작업을 벌이고 있다는 사실이다.

우리금융에 따르면, 보험사 인수 TF 구성원에 대한 인사가 내달 초 진행될 예정이다. 우리금융은 작년 10월 말부터 성대규 차기 동양생명 대표를 주축으로 인수 TF를 꾸려 보험 M&A를 진행한 바 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인사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알려드릴 수 있는 게 없지만 지주 내 보험 전문가 일부가 동양생명이나 ABL생명으로 이동하는 것은 맞다"고 말했다.


아울러 현직 동양생명 임원 일부를 해임하기도 했다.

관련하여 최근 동양생명은 자산운용 부사장(CIO), 경영전략담당, 최고재무책임자(CFO), 결산담당, 방카슈랑스 본부장, 커뮤니케이션 담당 임원 등 총 6명에게 해임을 통보했다. ABL생명 역시 디지털혁신실 담당 임원 1명을 해임했다.

우리금융 측은 "해당 임원들이 해임 통보를 받은 것은 맞다"면서도 "일각에서 우려하는 고용불안은 다른 문제이며, 직원에 대한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우리금융이 두 회사를 흡수한 직후 곧바로 PMI를 진행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최근 행보를 보면 우리금융이 신임 대표 부임 직후 그룹에 두 회사를 화학적으로 동화시키려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이는 늦어질수록 우리금융이 기대했던 시너지 효과가 줄어들 뿐만 아니라 대내외 금융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가 결합해 탄생한 신한라이프의 경우, 통합법인이 출범하기까지 2년 이상의 시간이 걸렸다. 과거의 사례를 보더라도 긴 시간이 걸리는 작업이기에 우리금융이 서두를 수밖에 없는 이유다.


물론 장애물도 존재한다. 동양·ABL생명 노조 측은 "기존 대주주인 중국 다자보험이 약속한 매각 위로금 지급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며 "우리금융에도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성 후보와 곽 후보가 취임 직후 PMI를 예고하고 있지만 노조 문제가 상존한다"며 "매각 위로금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임기 내내 PMI를 방해하는 요소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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