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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판' 드라마화 스타트, 사극 각색vs원작 재현…메가IP 열린다[초점S]

스포티비뉴스 강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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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판' 드라마화 스타트, 사극 각색vs원작 재현…메가IP 열린다[초점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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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웹소설계 메가IP로 꼽히는 로맨스 판타지 소설들이 드라마화에 속속 들어가며 화제다. 또 하나의 메가IP들이 탄생할 전망이다.

일명 '로판'으로 불리는 로맨스 판타지 장르는 중세 혹은 근세 유럽을 배경으로 판타지 요소가 곁들여진 로맨스 물이다. 웹소설, 웹툰계에서는 1억뷰도 심심치 않게 나오는 인기 장르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실사화가 불가능한 장르로 꼽혔기에 2차, 3차 IP로 발전은 쉽지 않았다. '재벌집 막내아들', '김비서가 왜 그럴까', '사내맞선' 같은 현대물은 쉽게 실사화가 가능했다. 7월 개봉하는 '전지적 독자 시점'이나 애니메이션에 이어 드라마화 단계를 밟고 있는 '나 혼자만 레벨업' 역시 실사화가 까다로울 것으로 예상됐지만 빠르게 길이 열렸다.

반면 로판 장르는 특성상 귀족 사회의 신분제를 배경으로 한다. 주인공은 대게 공작, 대공, 황태자, 황제, 공주, 기사 등이고 이름 역시 서양 귀족식이다. 국내 배우가 연기할 경우 설정부터 시청자들이 크게 이질감을 느낄 수 있다.

2022년에는 카카오페이지에서 슈퍼 웹툰 프로젝트로 인기 로판 웹소설인 '악녀는 마리오네트'를 실사화한 가상 캐스팅을 공개하기도 했다. 카예나 황녀 역에 한소희, 키드레이 공작 역에 차은우, 레제프 황자 역에 이수혁을 매치해 코스튬까지 재현했다. 당시에만 해도 '잘 어울린다'와 '어색하다'는 반응이 엇갈렸다.


한편으로 넷플릭스에서는 일찌감치 '브리저튼' 시리즈로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브리저튼' 역시 백인들의 주류였던 귀족 시대의 인종 장벽을 무너뜨리며 다인종이 어우러지는 로판 실사화로 전세계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 2026년 공개 예정인 시즌4는 여자 주인공으로 한국계 배우 하예린이 낙점돼 국내 팬들에게도 기대를 자아내고 있다.



물론 국내에서도 최근들어 분위기가 크게 달라졌다. 로판 인기 주인공인 '북부 대공'이라는 별칭이 명사화되며 SNL에 패러디로 등장할 정도다.


심지어 로판 장르 IP들이 실사화 바람을 타기 시작했다. 최근 공개된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와 '재혼 황후'다. 하지만 두 작품의 실사화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진행돼 업계의 관심이 쏠렸다.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는 로판 장르를 사극으로 각색해 국내 시청자들의 이질감을 줄였다. 백작 영애인 여자 주인공 리플리 드 리버풀은 영의정의 고명딸 '차선책', 남자 주인공 제로니스 드 잉글리드 공작은 방계 왕족인 '경성군 이번'으로 바뀌었다.


'평범한 여대생의 영혼이 깃든 로맨스 소설 속 병풍 단역이 소설 최강 집착 남주와 하룻밤을 보내며 펼쳐지는 이야기'라는 전반적인 스토리나 에피소드 등 굵직한 포인트는 가져가되, 배경은 현대 사극에 맞게 풀어낸 것이다. 11일 첫 방송이 시청률 3.3%(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했다. 4회까지 3.3%를 유지하며 '신선하다', '각색이 잘 됐다'는 호평과 함께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현재 촬영 중인 '재혼 황후'는 원작 그대로 로판 느낌을 살리는 방향을 선택했다. 극비리에 제작 중이라는 '재혼 황후'는 앞서 캐스팅 소식이 알려진 것처럼 국내 배우들이 연기하되, 배역 이름은 원작 그대로 사용한다. 신민아가 동대제국의 황후 나비에 역을, 주지훈이 황제 소비에슈 역을, 이종석이 서왕국의 왕자 하인리 역을, 이세영이 노예 출신으로 황후의 자리를 넘보는 라스타 역을 맡는다.

드라마 속 서양 로맨스 판타지 배경을 고스란히 살려 체코 프라하, 독일 등 유럽 지역에서 '원작의 세계관을 충실히 구현해' 촬영에 한창이라는 후문. 동양 배우들이 서양식 복식과 이름을 그대로 살려 연기하는 첫 번째 사례인 만큼 '재혼 황후'가 어떤 비주얼로 탄생할지, 시청자들에게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질지 관심이 뜨겁다.


특히 '재혼 황후'의 실험적인 시도가 성공할 경우 로판 장르의 온전한 드라마화 길도 열리게 된다. 영상화가 쉽지 않았던 로판 장르가 사극 각색 외에도 길이 생기면 기존에 두터운 팬층을 보유한 인기 작품들이 앞다투어 실사화 바람을 탈 가능성이 있다.


업계 관계자들 역시 원작 세계관을 그대로 재현한다는 '재혼 황후'가 어떻게 나올지 궁금해하고 주목하고 있다. 대부분 "잘 된다면 업계의 새로운 파장이 될 것 같다"며 기대감을 드러내는 분위기다.

'재혼 황후' 실사화에 나선 스튜디오N에 이어 카카오페이지도 스포티비뉴스에 "카카오페이지에 연재 중인 로판 작품이 영상화로 판매되어 기획 개발 중"이라고 전하며 로판 실사화를 준비 중인 작품이 있다고 밝혔다.

과연 K드라마 시장의 저변을 또 한번 넓힐 한국판 '브리저튼'이 나올 수 있을지, '로판 메가 콘텐츠' 탄생 가능성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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