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이란 공습에 당초 늦춰질 것이란 협의 앞당겨 채택
與 "국힘 결단에 감사" 野 "국가안보 공백 바람직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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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석 국가정보원장 후보자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5.6.19/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
(서울=뉴스1) 김일창 박소은 기자 = 국회 정보위원회는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이종석 국가정보원장 후보자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적격'으로 채택했다.
미국의 이란 공습으로 인한 대내외의 불안정한 여건에 대응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면서 여야가 당초 예상보다 이른 시일 내에 합의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19일 인사청문회를 마친 정보위는 당초 다음날인 20일 이 후보자의 보고서를 채택하기로 했으나, 국민의힘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정보위 여당 간사인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 여기에 미국이 참전하면서 국제 경기에 충격으로 다가올 수 있을뿐만 아니라 북한도 핵무기 추구 과정에서 (이 전쟁이) 미칠 동북아 정세 영향까지 고려했을 때 국정원장이 공석이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국민의힘이 큰 결단을 해줬다"며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야당 간사인 이성권 국민의힘 의원은 "(이스라엘-이란 전쟁 등에 더해) 우크라이나 전쟁에 북한이 6000명의 공병 파병이 이뤄지는 시점이다"라며 "국가안보 수장의 공백으로 남겨놓는 것은 여야를 떠나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에서 오늘 보고서 채택에 협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보고서가 채택되면서 이재명 대통령은 곧 이 후보자를 국정원장으로 임명할 예정이다. 이 경우 이재명 정부 들어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임명된 첫 인선이 된다.
이 후보자는 국정원장으로 취임한 후 이르면 오는 26일 정보위에서 대내외 현안과 관련해 여야 의원들에게 보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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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범 국회 정보위원회 위원장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6회국회(임시회) 제3차 전체회의에서 이종석 국가정보원장 후보자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의 건 논의를 위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5.6.23/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
이 후보자는 성균관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32대 통일부 장관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이번 대선에서는 글로벌책임강국위원회의 좌장을 맡았으며, 그간 이 대통령의 통일·외교 노선 수립에 깊이 관여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이재명 정부 들어 열린 첫 인사청문회였다. 도덕성 등 개인 신상을 다루는 오전 질의는 공개로, 대북·정보 등 안보와 관련한 오후 질의는 비공개로 진행됐다.
이 후보자는 청문회 모두 발언에서 "북한의 핵 문제, 글로벌 보호주의 확대, 미중 전략경쟁 등 안보 경제복합 위기 속에서 핵심 정보 지원 조직인 국정원의 역할과 책임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흔들림 없는 굳건한 평화 구축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 비전인 '국익 중심 실용외교'의 성공을 뒷받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우리 외교안보정책은 국가안보와 번영에 유리한 대외환경을 조성할 목적으로 추진돼야 한다는 게 오랜 소신"이라고 강조했다.
'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을 의미하는 안미경중(安美經中)에 대해 동의하냐는 질문에는 "동의하지 않는다"라는 소신을 밝히며 "미국과 관계가 틀어지지 않게 하면서도 우린 통상 국가이기 때문에 이 풀 저 풀 다 뜯어 먹고 살아야지 한쪽 풀만 뜯어 먹고 살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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