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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공작·날조" vs 국힘 "보이콧 고려"…'김민석 청문회' 하루 앞 격돌

뉴스1 한상희 기자 임윤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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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공작·날조" vs 국힘 "보이콧 고려"…'김민석 청문회' 하루 앞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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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李대통령, 김민석 지명 철회 또는 자진 사퇴 권고해야"

'엄호 모드' 민주 "金 지켜야 李 지켜"…김민석은 '광폭 행보'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20일 오전 대구 수성구 알파시티 내 대구디지털혁신진흥원에서 열린 '인공지능 전환(AX) 연구거점 조성을 위한 경청 간담회'에서 참석자 인사를 듣고 있다. 2025.6.20/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20일 오전 대구 수성구 알파시티 내 대구디지털혁신진흥원에서 열린 '인공지능 전환(AX) 연구거점 조성을 위한 경청 간담회'에서 참석자 인사를 듣고 있다. 2025.6.20/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임윤지 기자 = 이재명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 간 오찬 회동으로 협치의 물꼬가 트이는 듯했지만 여야는 23일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24~25일)를 앞두고 다시 전면전 태세로 돌아섰다.

국무총리 임명동의안은 국회 본회의에서 재적 의원 과반 출석에 과반 찬성으로 의결돼 더불어민주당 단독으로 처리할 수 있다. 국민의힘은 이를 저지할 뾰족한 수단이 없는 상황에서 김 후보자를 향한 비판 여론전에 당력을 쏟아붓고 있다.

특히 인사청문회를 하루 앞둔 시점에서 김 후보자와 민주당이 지금까지 제기된 각종 의혹에도 증인 채택과 자료 제출에 협조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부각했다.

국회 국무총리 인사청문특별위원회 국민의힘 의원들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민석 총리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왼쪽부터 배준영, 김희정, 곽규택, 주진우 의원. 2025.6.23/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국회 국무총리 인사청문특별위원회 국민의힘 의원들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민석 총리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왼쪽부터 배준영, 김희정, 곽규택, 주진우 의원. 2025.6.23/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국힘 "김민석 뻔뻔, 스스로 물러나야"…청문회 보이콧도 고려

국민의힘 국무총리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위원들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많은 의혹들과 뻔뻔함에 국민들은 분노를 넘어 할 말을 잃을 지경"이라며 "김 후보자는 국민 앞에 사죄하고 스스로 물러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특위 야당 간사인 배준영 의원은 "저희 당이 요구한 자료 873건 중 정상 제공된 것은 201건으로 23%밖에 안 된다"고 말했다. 청문회 증인·참고인 공전 문제에 관해선 "저희는 가족, 전처 안 부르고 금전 관계 관련 있는 사람 딱 5명 불렀는데 (민주당이) 그냥 안 된다고 해 더 이상 진전이 없었다"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24~25일 열리는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역대 처음으로 증인과 참고인 없이 진행되는 총리 청문회가 될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청문회 보이콧 여부도 검토 중이다. 배 의원은 "이 상황을 특위 위원장과 원내지도부와 의논해서 가능성을 열어놓고 상의해 보고 결과가 있으면 말하겠다"고 했다.


김 후보자 공격수를 자처하고 있는 인청특위 소속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김 후보자를 겨냥해 '검은봉투법'도 발의했다. 책 발간 수익을 정치자금으로 엄격히 관리하고, 정가 이상으로 판매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이 주요 골자다. 주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김 후보자가 받은 돈봉투들을 국민이 대신 갚도록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CBS 라디오에서도 "김 후보가 5년 동안 5억 원을 벌었고 13억 원을 썼는데 2억 원은 전 배우자가 유학 비용을 썼다고 하니 6억 원 정도 돈이 빈다. 김 후보자가 스스로 그것을 출판기념회 2번, 빙부상, 결혼이라 얘기했다"면서 "4개의 이벤트에 6억 원이면 하나당 1억 5000만 원 정도의 현금이 오간 것"이라고 주장했다.

5선 중진 김기현 의원은 SBS 라디오에서 이 대통령에게 김 후보자 지명을 철회 또는 자진 사퇴를 권고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김 후보자가 주말까지 자료를 두 건 제출했다더라. 자료를 안 내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거부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틀 버티면 되겠다는 배째라식으로 배짱을 부리고 있는 모습"이라고 했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한준호 최고위원 발언을 들으며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경조사 현황 화면을 보고 있다. 2025.6.23/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한준호 최고위원 발언을 들으며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경조사 현황 화면을 보고 있다. 2025.6.23/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민주 "공작·기획·날조" 엄호 모드…김민석은 '광폭 행보'

민주당은 야당의 공세를 '발목잡기'라고 일축했다. 김병기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맹목적인 당리당략과 발목잡기로 협의할 시간이 없다"며 "(국민의힘은) 김민석 총리 인준에 대승적으로 협조해달라"고 촉구했다.

전현희 최고위원도 "온 국민이 경제회복과 정치복원을 체감하고 있는데 국민의힘만 '묻지마 헐뜯기'에 골몰해 국가 정상화 흐름에 역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무분별한 인사 공격을 중단하고 인사 검증에 충실해달라"고 압박했다.

한준호 최고위원은 "청문회가 내일(24일)인데 (국민의힘은) 검증이 아닌 공작·기획·날조에 힘을 쏟고 있는 것 같다"며 "민주당은 국민주권 정부가 조속히 구성돼 산적한 개혁 과제를 힘 있게 추진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말했다.


여당의 당권주자들도 김 후보자를 적극 엄호하고 나섰다. 정청래 의원은 "김민석을 지키는 것이 곧 이재명 대통령을 지키는 것"이라고 했고, 박찬대 의원은 "함께 비를 맞는 심정으로 응원한다"고 밝혔다.

여당의 철통 방어 속에 김 후보자는 지난 19일 발달장애인 일터를 찾은 데 이어 20일에는 대구에서 인공지능(AI) 산업 간담회 일정을 소화하는 등 광폭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여권이 김 후보자의 임명을 기정사실화하고 야권의 공세를 넘어서려는 '굳히기 전략'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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