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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이재명 정부 점수는 90점... '협치' 로 좋은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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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이재명 정부 점수는 90점... '협치' 로 좋은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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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대표 등 두 차례 회동...산뜻하게 시작"
김용태 '李 임기 후 재판' 요구? "무리한 얘기"
李 나토 회의 불참엔 "차분히 트럼프 만나야"


지난달 11일 이재명(왼쪽)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전남 해남군 군민광장 야외공연장에서 같은 당의 박지원 의원을 소개하고 있다. 해남=뉴스1

지난달 11일 이재명(왼쪽)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전남 해남군 군민광장 야외공연장에서 같은 당의 박지원 의원을 소개하고 있다. 해남=뉴스1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재명 정부 초기 행보에 대해 "90점 정도는 줘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23일 밝혔다. 지난 4일 취임해 이날로 딱 '임기 시작 20일째'를 맞은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상당히 호평한 셈이다.

박 의원은 이날 BBS라디오 '금태섭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이재명 정부가) 비교적 산뜻하게 출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특히 지난 3년간 여야 협치가 전혀 없었는데, 취임선서 당일 여야 대표와 '비빔밥 회동'을 했고, 어제(22일)도 여야 지도부 초청 오찬 회동이 있었다. 참 좋은 출발"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오찬에서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이 대통령에게 '사법 리스크를 회피하지 말라'고 요구한 것과 관련, 박 의원은 "(이 대통령의) 대선 후보 때 사법 리스크를 상기시켜 상처를 주려고 한 얘기 같다"고 비판했다. 지난 9, 10일 서울고법(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파기환송심)과 서울중앙지법(대장동·백현동·위례 개발비리 의혹 및 성남FC 의혹 사건)은 이 대통령 관련 재판 기일을 '추후 지정'으로 정했다. 김 위원장은 22일 오찬에서 "만약 사법부가 재판을 연기한다면 임기 끝나고 재판을 받겠다는 약속을 해 달라"고 말했다.

이재명(왼쪽) 대통령이 22일 서울 한남동 대통령관저에서 열린 여야 지도부와의 오찬에서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발언을 듣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왼쪽) 대통령이 22일 서울 한남동 대통령관저에서 열린 여야 지도부와의 오찬에서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발언을 듣고 있다. 뉴시스


박 의원은 그러나 "이미 사법부에서 결정한 건인데, (김 위원장 발언은) 무리한 얘기"라고 일축했다. "미국도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되니 검찰이 기소 자체를 취소했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5일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승리하자, 같은 달 25일 미국 검찰이 트럼프의 각종 형사사건 공소 제기를 취소한 사실을 언급한 것이다.

박 의원은 이 대통령이 전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불참을 결정한 데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현재 중동 사태가 긴박하게 돌아가고 나토는 직접적 군사동맹이다. 따라서 한국이 해야 할 일은 제한적"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이) 국제 정세 등 여러 가지 추이를 보면서 차분하게 한미 정상회담을 하기 위해 (나토 회의엔) 안 가기로 했다고 저는 알고 있다"고 전했다.

윤현종 기자 belly@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