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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사비 알론소 감독이 레알 마드리드에서 첫 승을 기록했다.
레알은 멕시코 챔피언 파추카를 상대로 수적 열세를 극복하고도 승리를 거두며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16강 진출에 성큼 다가섰다.
사비 알론소 감독이 대회 직전 새 지휘봉을 잡은 레알은 23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뱅크 오브 아메리카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 파추카에 3-1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에서 레알은 전반 7분 만에 수비수 라울 아센시오가 퇴장당하며 어려운 상황에 놓였지만, 주드 벨링엄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아르다 굴러와 페데리코 발베르데의 연속골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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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론소 감독은 4-1-2-3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티보 쿠르투아 골키퍼를 비롯해,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 라울 아센시오, 딘 하위선, 프랑 가르시아가 수비라인을 구성했다. 3선은 오렐리앵 추아메니가 홀로 책임졌고, 2선에는 아르다 굴러와 주드 벨링엄이 호흡을 맞췄다. 최전방 스리톱에는 페데리코 발베르데, 곤살로 가르시아,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나섰다.
이에 맞서는 기예르모 알마다의 파추카는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카를로스 모레노가 골문을 지켰으며, 페데리코 페레이라, 에두아르도 바우에르만, 루이스 로드리게스, 브라이언 곤살레스가 백4를 구축했다. 3선에는 아구스틴 팔라베치노, 엘리아스 몬티엘이 배치됐고, 2선에는 케네디, 알란 바우티스타, 알레세이 도밍게스가 최전방 살로몬 론돈을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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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은 킥오프 직후부터 공격적인 태세로 파추카의 진영을 공략했다.
그러나 전반 7분 수비 라인에서 치명적인 장면이 발생했다. 파추카의 론돈이 중앙 돌파를 시도하던 중 아센시오가 뒷쪽에서 셔츠를 잡아당겼고, 주심은 즉각 레드카드를 꺼내며 퇴장을 명령했다. 레알은 남은 83분을 10명으로 싸워야 했다.
수적 우위를 점한 파추카는 즉시 공세에 나섰다. 론돈과 케네디가 빠른 템포로 중앙과 좌측을 파고들었고 전반 10분에는 케네디가 슈팅까지 연결했지만 각이 너무 좁아 득점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이어 18분에는 가장 위협적인 장면이 나왔다. 론돈의 침투 패스를 받은 케네디가 강하게 슈팅했고, 쿠르투아가 이를 쳐냈으나 공이 페널티 박스 안 바우티스타 앞에 떨어졌다. 바우티스타가 바로 슈팅을 시도했지만 쿠르투아가 반사신경으로 또 한 번 선방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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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잠시 주도권을 되찾은 레알은 단 한 번의 기회에서 선제골을 넣고 수적 열세에서도 기선을 제압했다. 전반 35분 왼쪽 측면에서 가르시아가 날카로운 스루 패스를 찔러줬고, 이를 받은 벨링엄은 수비를 따돌린 뒤 왼발로 침착하게 마무리해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 골은 레알이 당면한 위기를 극복하는 전환점이 됐다.
이어 전반 43분 레알의 조직적인 패스 플레이가 빛났다. 알렉산더-아놀드가 오른쪽에서 낮고 빠른 크로스를 보내자 가르시아가 굴러에게 정확히 흘려줬고, 굴러는 왼발로 코너를 노려 골망을 흔들었다. 레알은 2-0으로 전반을 마무리하며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승기를 잡았다.
후반 초반 파추카는 다시 전열을 정비하고 공세를 강화했다.
특히 후반 5분 곤살레스가 시도한 크로스를 쿠르투아가 가까스로 쳐냈고, 후속 코너킥 상황에서도 케네디의 헤더가 빗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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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또다시 득점은 레알의 몫이었다. 후반 25분 디아스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로빙 패스를 발베르데가 쇄도하며 발끝으로 살짝 건드려 득점에 성공했다. 세 번째 골이 터지자 파추카의 수비는 급격히 흔들리기 시작했다.
포기하지 않은 파추카는 후반 35분 중거리 슈팅으로 한 골을 만회했다. 몬티엘이 페널티 박스 외곽에서 회심의 슈팅을 날렸고, 이는 추아메니의 발에 맞고 굴절되어 골문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실점을 허용한 쿠르투아도 손을 쓸 수 없는 궤적이었다.
레알은 남은 시간 수비를 단단히 다졌고, 후반 40분에 산체스의 근거리 슈팅도 쿠르투아가 막아내며 2점차 리드를 지켰다.
추가시간에는 선수 간의 몸싸움과 신경전이 오갔으나 더 이상의 득점 없이 경기는 3-1로 종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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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알힐랄과의 무승부에 이어 이날 승리로 1승 1무(승점 4)를 기록한 레알은 이어 열린 같은 조 레드불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알힐랄(사우디아라비아)이 0-0으로 끝나면서 레드불과 승점이 같지만 골득실에서 앞서 조 1위로 뛰어올랐다.
알힐랄이 승점 2로 2위, 파추카는 승점 0으로 탈락이 조기 탈락이 확정됐다.
경기 종료 후, 이날 공식 맨 오브 더 매치로 선정된 벨링엄은 대회 중계사 'DAZN'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팀이 퇴장이라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끝까지 뭉쳐 싸운 게 인상 깊었다"며 "쿠르투아는 오늘 또 한 번 최고의 골키퍼임을 증명했다"고 밝혔다.
또, 전날 도르트문트에서 데뷔골을 넣은 동생 조브 벨링엄에 대해 "우린 서로 골 경쟁 중이다. 오늘로 1-1이다"라며 웃음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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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론소 감독은 "전반 7분 만에 퇴장을 당한 상황에서 이 정도 결과를 낸 것은 선수들의 헌신 덕분"이라며 "쿠르투아가 없었다면 다른 결과가 나왔을 수도 있었다. 우리는 모든 기회를 소중히 활용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퇴장 당한 아센시오에 대해서는 "아직 어린 선수고 이번 경험을 통해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레알은 이제 오는 27일 잘츠부르크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르며, 승리하면 16강 진출을 확정 짓는다. 이날 위장염으로 결장한 킬리안 음바페 역시 이 경기에서 복귀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레알 마드리드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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