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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 영웅? 재산신고 은폐 영웅?”…정은경 남편 ‘코로나 관련주 투자로 돈벌이’ 의혹, 김미애 비판

헤럴드경제 장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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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 영웅? 재산신고 은폐 영웅?”…정은경 남편 ‘코로나 관련주 투자로 돈벌이’ 의혹, 김미애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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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정은경 총괄선대위원장이 6·3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올 5월12일 인천 중구 답동성당 앞 사거리에서 시민들에게 이재명 대선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정은경 총괄선대위원장이 6·3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올 5월12일 인천 중구 답동성당 앞 사거리에서 시민들에게 이재명 대선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이재명 정부의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유력하게 거론됐던 정은경 전 질병관리청장이 최근 배우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주식 투자 의혹에 휘말리면서 사실상 후보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청장이 코로나 사령탑으로 일할 때 정작 배우자는 코로나 관련주 투자로 수익을 올렸다는 지적이다.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방역 영웅? 재산신고는 은폐 영웅?’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정 전 청장 배우자의 코로나 관련 주식 보유를 비판했다.

김 의원은 “정 전 청장은 국민 생명을 위해 고군분투하던 ‘코로나 사령탑’이었다”며 “배우자 명의로 창해에탄올 5000주 등 코로나 관련 주식을 보유한 것이 2022년 드러난 것 뿐만 아니라 최근 보건복지부 장관 검증 과정에서 진단키트·마스크 기업 주식도 추가 보유하고 있었음이 드러났다”고 적었다.

그는 이어 “일부 주식은 고위공직자 재산신고에서 누락된 정황까지 드러났다”며 “이는 단순한 실수가 아닌, 공직자윤리법상 이해충돌 회피·신고 의무 위반 소지가 다분한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백경란 직전 청장이 주식 논란으로 민주당 의원들의 집중 포화를 받고 결국 사퇴한 만큼, 정 전 청장도 예외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정은경 전 청장은 2017년 문재인 정부의 질병관리본부장을 맡은 데 이어 2020년 질병관리청 승격과 함께 초대 청장으로 임명돼, 2022년 5월까지 약 2년간 코로나19 방역을 진두지휘했다. 높은 공신력 덕분에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대위원장도 맡았다.


하지만 최근 대통령실이 복지부 장관 유력 후보자인 정 전 청장에 대한 인사 검증을 하는 과정에서 배우자가 코로나19 대유행 당시 진단키트, 마스크 제조사 등 코로나 수혜주를 매입해 상당한 수익을 올린 정황이 드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청장이 국민에게 마스크 착용과 자가진단키트 사용을 당부하던 시기, 배우자가 해당 품목을 생산하는 업체의 주식을 사들여 사익을 추구한 만큼,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이 같은 주식 거래는 단순한 재산형성 차원을 넘어 공직자의 ‘이해충돌’ 문제로 이어질 것으로 대통령실은 보고 있다. ‘방역의 상징’이었던 정 전 청의 배우자가 코로나로 돈을 벌었다면, 정 전 청장이 보건복지부 장관에 임명하는 것을 납득할 국민은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정 전 청장이 사실상 후보에서 제외되면서, 복지부 장관 후보로는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강청희 민주당 보건의료특별위원장, 김강립 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연세대 보건대학원 특임교수), 양성일 전 복지부 1차관(고려대 보건대학원 교수) 등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