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의결…NSC 결정 남아
전 세계 원유 20% 수송…유가 불안정 글로벌 인플레 자극
금융시장 부담 불가피 “향후 변동성 극심”
에너지 수입 의존도 90% 韓, 방산株 반사이익 가능성
전 세계 원유 20% 수송…유가 불안정 글로벌 인플레 자극
금융시장 부담 불가피 “향후 변동성 극심”
에너지 수입 의존도 90% 韓, 방산株 반사이익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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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반 이스라엘 시위 [AFP] |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 카드를 꺼내들면서 중동 리스크가 격화하고 있다. 유가 불안정성이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을 자극하면서 금융시장 전반의 부담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영원 흥국증권 연구원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유가 수준은 배럴당 100달러 이상으로 폭등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비록 미국의 중동지역 원유 의존도가 크게 낮 아진 상황이긴 하나 한국, 일본 등 동아시아 주요 시장의 석유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수송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변동성이 극심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이란 의회는 자국 핵시설에 대한 미국의 폭격에 대응해 세계 에너지 수송의 핵심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를 의결했다. 결의안은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NSC)에 제출된 상태다. 실제 봉쇄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호르무즈 해협은 길이 약 160㎞, 좁은 곳의 경우 폭이 약 50㎞ 정도에 불과하지만 페르시아만을 대양으로 이어주는 유일한 해로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최근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 해협을 통한 석유 운송량은 2024년 기준 하루 평균 2000만 배럴로, 전 세계 석유 소비량의 약 20%에 해당한다.
이 연구원은 “유가의 불안정성은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을 고조시킬 수 있으며 주식시장을 비롯한 금융시장 전반의 부담이 확대될 수 있다”며 “향후 이란과 이스라엘, 이란과 미국의 전쟁 상황에 따라 시장의 방향과 변동성이 좌우될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 관점에서는 전쟁의 확산보다 더 주시해야 할 호르무즈 해협 봉쇄의 현실화 가능성”이라 짚으며 “봉쇄 현실화시 공급망 충격에 따른 유가 급등과 이에 따른 금융시장 전반의 위험자산 회피 심리 심화될 시나리오가 가장 워스트 시나리오”라고 우려했다. 이어 “봉쇄시 직접적인 타격을 가장 크게 입는 국가는 이란의 원유를 많이 구매하던 중국”이라고 설명했다.
해협이 봉쇄될 겨우 국내 증시도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은 “한국은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90% 이상으로 높아 국내 증시에는 조정의 빌미가 될 전망”이라면서 “특히 전체 원유수입의 70% 이상을 중동에서 하는데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현실화되면 충격이 크고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도 확대될 전망이다”고 했다. 방산의 반사이익 모멘텀 가능성을 전망하면서 오는 24~25일 나토(NATO) 회의에 주목해야한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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