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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의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바닥에서 일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
이번 주(23~27일) 뉴욕증시는 미국의 개입으로 커진 중동 불확실성에 주목하면서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21일(현지시간) 이란의 포르도 핵시설 등을 벙커버스터 폭탄으로 공격하면서 중동 불확실성이 다시금 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 등 3개 핵 시설에 대한 공격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며 “이란의 주요 핵농축 시설이 완전히 전적으로 제거됐다”고 말했다. 반면 이란은 주요 핵시설 농축 물질을 미리 다른 장소로 이전해 공습으로 인한 피해가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개입으로 중동 분쟁의 확전 가능성은 더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신속히 평화 회담을 모색하지 않으면 추가 공격을 가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시장에서는 그동안 보복을 천명해 온 이란이 어떤 대응을 할지 주목하고 있다. 이란 의회(마즐리스)는 미국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하기로 의결했다. 다만 최종 결정권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에 달렸다.
호르무즈해협은 오만과 이란 사이에 있는 주요 해상 통로로, 세계 석유의 약 5분의 1이 지나가는 길목이다. JP모건체이스는 호르무즈해협이 봉쇄되거나 중동 전역으로 충돌이 확산하는 경우 유가가 배럴당 130달러를 찍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유가가 130달러까지 상승한다면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도달한 수준을 넘어서는 것이다. 브렌트유 사상 최고가는 글로벌 금융 위기로 유가가 급락하기 직전인 2008년 7월에 기록한 배럴당 147.50달러다.
이 경우 미국 경제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잠재적 물가를 높이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시기를 늦출 수 있다. 인플레이션 쇼크와 그에 따른 경기침체 등 세계 경기에도 중대한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번 주에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중시하는 물가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도 나온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관세가 물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여름까지 이어질 것이라 내다봤다. 전문가들 역시 관세의 효과가 5월 물가 지표에 가시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버나드 야로스 옥스퍼드이코노믹스 미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5월 이후에는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분명히 가시화할 것”이라고 짚었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5월 PCE 물가는 전달보다 0.1%, 전년 동기 대비 2.2% 오를 것으로 추정됐다. 근원 PCE 물가 전망치는 전달 대비 0.1% 상승,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6% 상승으로 집계됐다.
이 밖에도 파월 의장의 의회 증언도 투자자들의 이목을 끄는 이벤트다. 이번 주 내내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를 비롯한 많은 연준 인사들의 연설이 이어질 예정이다.
이 밖에 주요 일정으로는 △23일 6월 S&P 제조업·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 5월 기존주택 판매 지표,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미셸 보먼 연준 부의장·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아드리아나 쿠글러 연준 이사 연설△24일 S&P 코어로직이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 콘퍼런스보드(CB)의 소비자신뢰지수,페덱스 실적 발표, 파월 의장 연방 하원 의회 증언,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마이클 바 연준 이사 연설 △25일 5월 신규주택 판매 지표, 마이크론테크놀러지·제너릴 밀스 실적 발표, 파월 의장 연방 상원 의회 증언 △26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확정치, 맥코믹·월그린부츠얼라이언스·나이키 실적 발표 △27일일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확정치),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리사 쿡 연준 이사 연설 등등이 예정됐다.
[이투데이/변효선 기자 (hsbyu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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