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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부산, 최원영 기자) 멋진 투구로 팀 승리를 뒷받침했다.
롯데 자이언츠 좌완투수 홍민기는 22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 두 번째 투수로 구원 등판했다. 3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으로 쾌투를 펼쳤다.
롯데는 3-6으로 끌려가다 7회말 6득점을 쌓으며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타선이 늦게 터져 홍민기는 홀드, 승리 등 어떤 기록도 얻지 못했지만 위력적인 투구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팀의 9-6 승리와 4연승에 큰 공을 세웠다.
총 투구 수는 44개였고 그중 33개가 스트라이크였다. 패스트볼(26개)과 슬라이더(17개), 커브(1개)를 섞어 던졌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54km/h를 찍었다.
이날 선발투수 박세웅이 열흘간 재정비 후 돌아와 1군 복귀전을 치렀다. 3이닝 8피안타(1피홈런) 3볼넷 3탈삼진 6실점으로 흔들렸다.
홍민기는 3-6으로 뒤처진 4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구자욱을 3구 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요리했다. 후속 르윈 디아즈도 5구 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박병호마저 유격수 직선타로 처리해 삼자범퇴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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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회초엔 선두타자 류지혁을 4구 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제압했고, 후속 김재성을 3구 헛스윙 삼진으로 물리쳤다. 전병우의 좌익수 뜬공으로 2이닝 연속 삼자범퇴를 빚었다.
6회초도 비슷했다. 양도근과 7구 승부 끝 루킹 삼진을 수확했다. 김지찬은 4구 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정리했다. 이어 김성윤에게 우전 2루타를 맞았으나 구자욱의 우익수 뜬공으로 손쉽게 이닝을 끝마쳤다.
선발투수가 조기에 강판당한 가운데 홍민기가 3이닝 동안 삼성 타선을 꽁꽁 봉쇄한 덕분에 롯데는 흐름을 완전히 빼앗기지 않았다. 특히 홍민기의 압도적인 투구에 사직구장이 숨죽였다. 그가 한 구, 한 구를 던질 때마다 관중석에선 연신 감탄이 터져 나왔다.
승리 후 김태형 롯데 감독은 "경기 초반 끌려가는 상황에서 홍민기가 3이닝을 무실점으로 잘 막아줬다. 승리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었다"며 칭찬했다.
홍민기는 "무조건 막아야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했다. 팀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는 책임감도 느꼈다"며 "바로 경기에 들어가도 지장이 없도록 사전에 준비했고, 컨디션도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 코치님들도 그런 부분을 믿고 자신감을 주셔서 큰 도움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훈련 내내 1군, 퓨처스팀 코칭스태프분들이 세심하게 지도해 주셨고 직원분들도 지원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앞으로 어느 자리에서도 역할을 해낼 수 있도록,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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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민기는 대전고를 거쳐 2020년 2차 1라운드 4순위로 상위 지명을 거머쥐며 롯데에 입단했다. 그러나 부상 암초를 만났고, 2021년 1군에 데뷔해 단 1경기서 ⅓이닝을 소화하는 데 그쳤다. 2021시즌 종료 후 현역으로 입대한 그는 군 복무를 마치고 2023년 팀으로 돌아왔다.
2023년엔 1군 무대를 밟지 못했다. 지난해엔 3경기 3⅔이닝서 평균자책점 12.27로 고전했다.
올 시즌엔 지난달 10~11일과 17일 더블헤더 특별 엔트리로 잠시 1군에 합류했다. 17일 삼성과의 더블헤더 1차전에 구원 등판해 1이닝 무실점을 빚었다. 이어 같은 달 21~23일 사흘간 1군에 머물기도 했다. 22일 LG 트윈스전에 구원투수로 나서 1이닝 무실점을 올렸다.
다시 퓨처스팀으로 향한 홍민기는 지난 11일 1군의 부름을 받았다. 이어 지난 18일 한화 이글스전에 대체 카드로 선발 등판했다. 4이닝 4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선전하며 가능성을 내비쳤다.
22일 삼성전에선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시즌 성적은 4경기 9이닝 평균자책점 1.00이 됐다.
김태형 감독은 "홍민기는 현재 투구 수 50개 이상은 무리인 것 같다. 선발보다는 롱릴리프로 한번 써보려 한다"며 "이후 선발로 준비시킬 것이다. 올해는 (1군) 스프링캠프에 함께하지 못했지만 앞으로 계속 준비하면 더 좋아질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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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롯데 자이언츠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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