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호 람사르 습지, 인제 대암산 용늪이 한시적으로 개방됐습니다.
고층 습원에서 자라는 희귀 식물부터 북방계 식물까지 보존돼 있는데요.
이송미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짙은 안개 사이로 초록빛 습지가 펼쳐집니다.
해발 1,280미터 고지대에 위치한 인제 대암산 '용늪'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고층 습원입니다.
대암산 용늪은 제 뒤로 보이는 것처럼 1년에 170일 이상 안개가 자욱하게 껴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안개가 자주 끼고 영하의 날씨가 5달 이상 지속돼 식물이 잘 썩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죽은 식물이 그대로 쌓인 이탄층은 깊이가 1미터가 넘습니다.
1밀리미터의 이탄층이 쌓이는 데 1년 정도가 걸리는데, '용늪'에는 수천 년의 식물 생태계가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셈입니다.
이런 생태적 가치를 인정받아 람사르 협약 국내 1호 습지로도 지정돼 있습니다.
[김영철/강릉원주대 자연과학연구소 박사]
"물을 약간 담을 수 있는 접시 같은 지형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에 습지가 발달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 시기만 되면 습지에는 평소에 쉽게 볼 수 없는 희귀생물도 가득합니다.
멸종위기 야생생물인 참기생꽃과 조름나물꽃.
여름이 시작되는 6월부터 한 달 정도만 볼 수 있습니다.
벌레를 잡아먹는 식충 식물 끈끈이주걱과 우리나라에서는 '용늪'에서만 서식하고 있는 비로용담꽃도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김길수/부산 사하구]
"저런 사약 (원료로 쓰인) 꽃이라든지 그다음에 또, 아무튼 여러 가지가 다 특이했던 것 같아요. 다른 데서는 보기 힘들잖아요."
멸종위기 동식물을 포함해 1천1백여 종의 생물이 사는 것으로 추정되는 '용늪'은 오는 10월까지 개방됩니다.
MBC뉴스 이송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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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송미 기자(mee@ch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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