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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잎강정 먹고, 'EDM 불경' 듣고‥"이게 힐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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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잎강정 먹고, 'EDM 불경' 듣고‥"이게 힐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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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이어 경기 남부도 호우특보...특보 지역 더 늘 듯
◀ 앵커 ▶

요즘 '불교'라는 단어만 앞에 붙으면 2-30대들이 줄을 잇는다고 합니다.

'불교'는 어쩌다 젊은 세대들의 각광을 받게 된 걸까요?

임소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문을 열기 전부터 길게 늘어선 줄.


부스마다 사람들로 꽉 들어찼습니다.

"사람들 막 뛰어가는데요?"

'오픈런'까지 해서 이들이 먹으려는 음식은, 다름 아닌 사찰음식.


연근과 죽순, 콩, 버섯, 이 계절의 자연이 한 상으로 차려집니다.

[정관스님]
"건강하고, 행복하게 해준다. 또 내 마음을 찾을 수 있는 (음식.)"


이달 초 열린 사찰음식박람회.

사전예약자만 2만 3천여명에 달했는데, 방문객의 절반은 2~30대였습니다.

"햄버거나 감자튀김처럼 패스트푸드도 아니고…"

"복숭아 연잎 강정이 제일 맛있었어요."

'BTS' 멤버 RM은 반가사유상 모형을 사고, 걸그룹 '아이브'의 장원영은, 부처의 가르침을 쉽게 전한다는 책을 읽습니다.

불교 서적 판매량은 1년 새 두 배로 늘었고, 불교박람회 관람객은 20만명을 넘겼는데, 그 관람객 4명 중 3명이 2~30대였습니다.

"세상 힙해"

"극락도 락이다 불교 너무 재밌소"

젊은이들은 왜 불교에 관심을 갖게 된 걸까?

고리타분할 것 같다는 편견을 깨듯 불교는 가볍게 이들에게 손을 내밀었습니다.

DJ 뉴진스님의 EDM 불경이 울리는 연등회.

"부처 핸썸"

산사에서 미혼남녀가 만나는 템플스테이 '나는 절로' 행사도 2년 새 7번이나 열렸습니다.

[묘장스님/종계종사회복지재단]
"2~30대 여성들에게 DM을 많이 받습니다. 인기가 높아지다 보니까 (26명가량 뽑는데) 매번 신청자들이 1천 명이 넘고 있거든요."

젊은 세대들은 그렇게 다가온 불교에서 몸과 마음을 챙깁니다.

[윤승규]
"스트레스가 많은 시대잖아요. 불교라는 게 주는 편안함 같은 게…"

[최대명]
"사회가 너무 좀 극단적으로 치우친 게 많이 있다 보니까 좀 내면의 평화를 스스로 찾으려고 하는 경향이 좀 많이 생긴 것 같아요."

점점 더 빠르고 복잡해지는 시대.

가장 숨가쁘게 그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은, 편을 가르지도 강요하지도 않는 불교에서, 잠시 한숨 돌리고 있는 건지도 모릅니다.

MBC뉴스 임소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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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소정 기자(with@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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