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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알파고 대결에서 미래를 봤다"…결론은 '의료AI'[인터뷰]

뉴시스 송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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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알파고 대결에서 미래를 봤다"…결론은 '의료AI'[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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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이세돌·알파고 대국 이후 AI 통한 사회 기여 고심
의료AI 기업 메디픽셀 창업…심혈관 진단보조 MPXA 개발
기존 SW 단점 극복해 2초내 진단 보조…국내서 1초 목표
[서울=뉴시스] 송교석 메디픽셀 대표가 지난달 28일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심혈관 질환을 진단하고 치료하기 위한 의료기기 소프트웨어(SaMD)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메디픽셀 제공) 2025.06.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송교석 메디픽셀 대표가 지난달 28일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심혈관 질환을 진단하고 치료하기 위한 의료기기 소프트웨어(SaMD)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메디픽셀 제공) 2025.06.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의료 AI 기업 메디픽셀을 이끄는 송교석 대표는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그는 안랩에서 10년 이상 안티바이러스(백신)를 개발하며 아픈 컴퓨터를 고쳐왔다. 2016년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이 그의 미래를 바꿨다. AI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길을 찾던 그에게 의료AI 창업으로 결심을 굳히는 계기가 됐다.

송 대표는 심혈관 질환을 진단하고 치료하기 위한 의료기기 소프트웨어(SaMD)를 개발하는 메디픽셀을 창업했다. 지난달 28일 서울 강남구 메디픽셀 본사에서 송 대표를 만나 지난 8년의 여정과 의료AI에 대한 미래를 들었다.

메디픽셀은 전 세계 사망원인 1위인 심혈관 질환을 극복하기 위해 한걸음씩 나아가고 있었다. 메디픽셀의 대표 제품은 AI 심혈관 질환 진단보조 솔루션 'MPXA(메디픽셀 엑스레이 앤지오그래피)'이다.

송 대표는 "최근에는 뇌혈관 질환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라며 "뇌혈관 질환 중에 뇌동맥류는 치사율이 50%에 이르는 심각한 질환이다"라고 말했다. 메디픽셀은 현재 심혈관 질환을 전문으로 하고 뇌동맥류까지 해서 새로운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심혈관은 최종 진단하고 치료하는게 한 자리에서 이뤄진다. 그 시술을 심혈관 중재 시술이라고 한다. 송 대표는 "MPXA는심혈관 중재 시술에서 직접 쓰이는 제품이다"라며 "시술 현장에서 진단과 치료에 있어 의료진의 판단을 돕기 위해서 직접 쓰이는 제품으로 처음부터 개발을 하려고 했다"라고 밝혔다.

IT 역량은 풍부했지만 의학 지식은 전무했던 송 대표는 개발 과정에서 여러 전문의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송 대표는 "기존에도 심혈관 질환이 얼마나 심각한지 측정하는 소프트웨어가 있었다"라며 "하지만 모든 것이 수작업이라는 단점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심혈관 질환은 심장 박동이 있다 보니 동영상이다. 동영상을 잘 분석해서 병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줘야 하는데 이런 작업을 수작업으로 하다보니 시간이 5분이상 소요됐다. 정작 (긴급을 요하는) 시술실에서 쓰이지 못하고 시술 후 연구 목적으로 사용되는 제품이라는 것이 의료진의 공통된 목소리였다.

송 대표는 이것을 시술실로 가져오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는 AI에서 답을 찾았다. 송 대표는 "AI를 활용하면 실시간으로 심혈관 내 병변의 존재, 병변 정보, 협착 정도를 정량화하고 최적의 스텐트를 추천해 의사의 정확한 진단을 보조할 수 있었다"라며 "시술에 필요한 절차들을 AI로 자동화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현재는 AI로 2초 내에 혈관 분할과 병변 분석을 끝낼 수 있다. 수 만장의 혈관 조영 영상 데이터를 학습시키고 메디픽셀만의 알고리즘을 통해 병변의 정량화 등을 모두 자동화한 결과다. 현재 2명의 전문의가 메디픽셀 소속으로 MPXA의 의학적 고도화에 힘쓰고 있다.


메디픽셀의 솔루션은 국내에서만 30곳이 넘는 의료기관이 사용 중이다. 실제 진료 과정에서 사용하기도 하고 일부는 임상 시험을 하기는 곳도 있고, 또 일부는 데모를 사용하고 있다.

메디픽셀은 결과까지 나오는 물리적 시간을 줄이기 위해 노력 중이다. 송 대표는 "서버에 소프트웨어로 탑재된 기존 방식에서 장비에 직접 탑재하는 방식을 추진 중이다"라며 "장비에 직접 탑재되면 소프트웨어에서 분석을 해서 서버를 오가는 시간을 줄여 1초만에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라고 자신했다.

이미 인도에서는 장비에 직접 탑재한 솔루션이 쓰이고 있다. 메디픽셀에 따르면 인도 현지 기업이 판매하는 장비에 직접 탑재한 결과 1초만에 결과가 나오고 있다.


메디픽셀과 같은 의료AI 기업들의 성과가 차곡차곡 쌓이면서 국내에서 의료진들의 반응도 달라졌다. 송 대표는 "2017년 의료AI를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의료진 사이에서 '의문과 부정적인 반응'이 주를 이뤘다"라며 "하지만 지금은 의료AI에 대해 대부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어 "의료진도 이제는 AI를 잘 활용하면 의료현장을 바꿀 수 있고 '나를 더 편하게 해주는 도구'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라며 "앞으로 의료에서 AI는 없어서는 안되는 친구와 같은 존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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