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경기 회복에도 불안정한 인구 구조…종합 대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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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옥포조선소./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
(거제=뉴스1) 강미영 기자 = 조선업 슈퍼사이클(초호황기)이 본격화하고 있음에도 조선 도시 거제의 인구 유출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거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과 KOSIS(국가통계포털) 등에 따르면 올해 들어 거제시 총인구수는 계속해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한때 '인구 30만'을 목표했던 거제시는 2010년대 조선업 불황을 기점으로 인구 감소 추세로 전환됐다.
올해 1월 기준 총인구는 23만 2777명에서 2월 23만 2095명, 3월 23만 1951명, 4월 23만 2104명, 5월 23만 2019명으로 소폭 감소했다.
총인구는 줄고 있지만 세대수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월 기준 거제시 세대수는 10만 6101세대로 전월보다 41세대 증가했으며, 3월에는 10만 6300세대로 전월보다 117세대 증가했다.
이는 다인 가구가 줄고 1~2인 가구 유입이 늘어난 탓으로, 실제 관내 1인 가구는 전체 가구의 39%를 차지했다.
반면 외국인 인구는 꾸준히 증가했다. 올해 1월 1만 5103명이던 외국인 인구는 2월 1만 5240명, 3월 1만 5378명으로 매달 증가했다.
이들 대부분은 아시아 국가 중심의 제조업 및 기능인력으로,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이 위치한 장평동, 아주동, 옥포동 등에 집중된 것으로 파악됐다.
조선업 인력난 해소를 위해 유입된 외국인 노동자가 지역 경제 회복의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내국인 인구 감소와 고령화 현상이 지속될 경우 장기적인 성장 기반이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거제경실련은 "거제시 인구 동향은 내국인 감소, 외국인 증가라는 상반된 흐름 속에서 조선업 경기 회복의 긍정적 신호와 불안정한 인구 구조라는 과제를 동시에 드러낸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종합적인 인구 정책과 함께 지역별 인구 편차와 고령화 심화를 고려한 맞춤형 정책 설계가 필요하다"면서 "내국인 노동자의 정주 여건 개선 및 임금·복지 확대, 외국인 노동자의 노동환경 개선과 체류 안정성 보장을 마련하라"고 제언했다.
myk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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