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
(MHN 애리조나(美) 이상희 기자) 최근 극심한 타격 슬럼프를 겪고 있는 이정후가 하루 휴식을 취한 뒤 5번 타자, 중견수로 돌아왔다. 하지만 첫 타석부터 파울 플라이로 아웃되며 아쉬움을 삼켰다.
샌프란시스코는 23일(한국시간) 보스턴을 상대로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오라클 파크에서 홈경기를 시작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샌프란시스코가 발표한 선발 라인업 카드에 이정후는 중견수, 5번 타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날 이정후의 첫 번째 타석은 샌프란시스코의 2회말 공격 때 찾아왔다. 원아웃 주자 없을 때 타석에 등장한 이정후는 비장한 표정으로 상대팀 선발투수가 던진 초구, 92.7마일짜리 포심 패스트볼을 가격했다. 하지만 이 타구는 뜬 공이 됐고, 보스턴 3루수가 파울라인 밖에서 잡아내 아웃됐다. 타구속도 또한 69.6마일에 그쳤다. 빗맞은 공이었다.
지난해 어깨부상으로 시즌을 조기에 마감했던 이정후는 수술과 재활과정을 잘 끝내고 올 시즌 건강하게 돌아왔다. 그리고 개막 후 4월 한 달간 타율 0.324, OPS 0.908을 기록하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샌프란시스코를 비롯 복수의 미국현지 언론은 이런 이정후를 가리켜 '올스타 후보' 또는 '내셔널리그 MVP 후보'로까지 거론했다. 하지만 너무 많은 언론의 관심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일까. 이정후는 지난 5월 타율 0.231로 주춤했다. 6월 들어 2경기 연속 3루타를 치는 등 반등하는 것 같다니 23일 경기 전 기준 6월 타율 0.172로 더 나빠졌다. 추락하는 타율에 날개가 없는 모양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런 이정후를 돕기 위해 기존 1번 타순에서 6번 타자로 타순을 변경했다.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이후 7번 그리고 5번 타자로도 출전했지만 무안타에 그쳤다. 잘 맞은 타구가 2개 있었지만 모두 야수 정면으로 가며 아쉬움을 삼켜야만 했다.
이정후의 타격부진이 장기화 되는 모양새가 되자 미국현지 언론들도 "단기적인 문제가 아니라 타격 발란스가 무너진 게 아니냐"며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기 시작했다.
실제로 이정후는 안타를 생산해 내지 못하는 것도 있지만 더 큰 문제는 타격시 공을 띄우지 못한다는 점이다. 거의 대부분이 땅볼 그것도 2루수 앞 쪽으로 몰리고 있다. 이정후 같은 왼손타자의 타격 발란스가 무너졌을 때 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정후는 22일 하루 휴식을 취하고 선발 라인업에 복귀했지만 첫 타석에선 아직 달라진 게 없어 보였다.
사진=이정후©MH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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