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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중반 토트넘에서 미드필더로 뛰었던 오하라는 23일(한국시간) 영국 축구전문지 '포포투'와 가진 인터뷰에서 손흥민을 저격했다. 그는 "손흥민을 빨리 내보내야 한다. 토트넘의 레전드인 것은 분명하지만, 이제 그에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너무 빠르다. 손흥민의 역할은 끝났다"라고 원색적인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누구에게나 일어나는 일이다. 손흥민은 이제 더 느린 리그로 이적할 필요가 있다"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 때도 그런 느낌을 받았다"라고 에이징커브를 의심했다.
한두번이 아니다. 오하라는 지난 시즌 내내 손흥민을 못 괴롭혀 안달이 난 것처럼 행동했다. 손흥민이 토트넘의 주장을 역임하는 것조차 못마땅한 모습이었다. 올해 초 "토트넘의 요즘 문제는 투지, 열정, 욕심을 찾아볼 수 없다. 무엇보다 확실한 리더십도 보이지 않는다"며 "이건 감독과 주장의 책임이다. 나도 더 이상 말하기 싫지만 손흥민은 토트넘 주장에 어울리는 선수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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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량 하락도 의심하는 눈초리다. 일전에도 "손흥민은 예전에 월드클래스였다. 지금은 속도도 줄어 수비수 한명을 제치는 데도 어려워한다"며 "나이가 들면 어쩔 수 없다. 이런 부분에서 손흥민이 이제는 토트넘 주장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는 이유"라고 반복했다.
손흥민을 향한 저격에 한국 팬들이 거세게 반발한 적이 있다. 오하라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항의 댓글이 빗발쳤다. 오하라는 오히려 즐겼다. 그는 "한국 팬들이 내 인스타그램에 24시간 내내 비판 글을 올리고 있다. 내가 손흥민은 토트넘의 주장감이 아니라고 말했기 때문"이라며 "그래도 손흥민에 대한 내 평가는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시즌이 끝난 뒤에도 여전하다. 이번 인터뷰에서 오하라는 "유로파리그 결승전을 떠올려보면 손흥민의 스피드는 확실히 사라졌다. 나도 선수 시절 경험했지만 부상에서 돌아오는 건 아주 힘든 일"이라며 "손흥민도 날카롭게 상대를 제치는 모습이 없어졌다. 어쩌면 그렇게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라이언 긱스도 그래서 플레이 스타일을 바꿨다"라고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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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번 여름 새 출발을 도모하는 토트넘을 위해 떠나야 한다는 입장은 고수한 셈이다. 종종 나오는 주장이다. 손흥민이 10년을 토트넘에 헌신한 부분은 높게 평가하나,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한 시대를 마무리해야 한다는 시선이다.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도 손흥민과 결별을 대비하고 있다. 토트넘 소식을 전문적으로 전하는 ‘토트넘홋스퍼뉴스’는 “레비 회장이 손흥민 이적에 열려있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예견됐던 수순이다. 토트넘은 손흥민에게 장기 재계약을 제안했다가 거절당했다. 아무래도 토트넘이 제시한 계약 조건을 손흥민 측이 받아들이기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자 토트넘은 1년 연장 옵션만 발동하면서 2026년 6월로 계약이 만료된다. 손흥민을 현금화할 수 있는 시기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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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방출 가능성을 대대적으로 알리지는 않는다. 토트넘은 내달 홍콩과 한국을 방문하는 아시아 투어를 계획한다. 토트넘은 주최측과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손흥민의 경기 출전에 대한 계약상 의무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아시아 투어를 마치는 8월 3일 이후 손흥민 미래가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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