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언론 '소후닷컴'은 23일 "클럽 월드컵에 출전하는 유일한 중국 선수인 저우통이 교체를 요구하는 팀닥터에게 감정을 추스르지 못하고 소리를 질렀다"고 전했다.
저우통은 뉴질랜드의 오클랜드 시티에서 수비수로 뛰고 있다. 전세계 32개 클럽이 자웅을 가리는 이번 클럽 월드컵에서 유일한 세미프로 팀이다. 저우통은 한때 중국 슈퍼리그에서 뛰었던 선수로 지금은 30대 중반의 나이로 오클랜드에서 황혼기를 보내고 있다.
이번 대회 저우통은 바이에른 뮌헨(독일)을 상대해 화제가 됐다.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오클랜드가 0-6으로 지고 있던 후반 21분에 교체로 들어가 클럽 월드컵을 뛰었다. 저우통이 들어간 후에도 오클랜드는 바이에른 뮌헨에 4골을 더 내주며 0-10으로 패했다. 규모를 확장한 클럽 월드컵에서 가장 큰 점수차 경기로 기록됐다.
21일에는 벤피카(포르투갈)를 상대했다. 이번에는 선발로 나섰다. 저우통은 3선과 최후방 수비에 기여했다. 그가 뛴 전반 동안 오클랜드는 앙헬 디 마리아에게만 실점하며 0-1로 꽤 선전했다.
그때 저우통이 팀닥터에게 크게 화를 냈다. 소리를 내지르는 장면이 중계 화면에 잡혀 전세계에 송출됐다. 유일한 자국 선수의 클럽 월드컵 출전을 지켜보던 중국에서도 전후사정을 살피기 위해 상당한 관심을 쏟았다.
저우통은 소후닷컴과 인터뷰에서 "전반 추가시간이 임박한 상황에서 상대가 찬 볼에 왼쪽 관자놀이를 맞았다. 너무 가까이에서 맞았고, 순간적으로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며 "약간 어지러웠다. 가벼운 뇌진탕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그때 팀닥터가 교체를 제안해 순간 '괜찮다'고 소리를 질렀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순간적으로 고함이 터진 것 같다. 오로지 경기장에 남아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며 "어쨌든 나는 유일한 중국 선수고, 이 기회가 너무도 소중하다. 매 순간 마지막처럼 뛰고 싶은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경기 후 아내에게 한소리도 들었다. 저우통은 "이 나이에 고집부리지 말라고 하더라. 내 고집 때문인 것 같다. 평생 고집을 부려온 중국인"이라고 웃었다.
저우통이 빠진 오클랜드는 후반에 5골을 더 내주며 0-6으로 무너졌다. 2연패를 당해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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