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그세스 장관은 이날 오전 국방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미국 중앙사령부는 이란의 포르도ㆍ나탄즈ㆍ이스파란에 위치한 핵시설 3곳을 대상으로 심야에 정밀 타격을 실시했다. 이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파괴하거나 심각하게 약화시키기 위한 조치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작전명은 ‘미드나잇 해머’라고 밝혔다. 댄 케인 합참의장은 “어젯밤 대통령 명령에 따라 중앙사령부에서 ‘미드나이트 해머’ 작전을 수행했다”며 “이 작전은 이란의 핵시설 3개에 대한 정밀 타격이었다”고 밝혔다.
헤그세스 장관은 다만 “이번 작전은 (이란의) 정권 교체를 목표로 한 것은 아니다”며 “대통령은 이란 핵 프로그램이 우리 국가 이익에 가하는 위협을 제거하고 우리 군인관 동맹국의 집단적 자위권을 보호하기 위해 정밀 타격 작전을 승인한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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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인 합참 의장은 B-2 스텔스 폭격기를 이용해 초대형 폭탄 벙커버스터 GBU-57을 실전에서 처음 사용한 사실을 확인했다. 케인 합참 의장은 “20일 자정부터 21일 아침까지 미 본토에서 B-2 스피릿 폭격기 편대가 이륙했다”며 “공격 편대의 일부는 서쪽으로 이동해 태평양으로 진입하며 미끼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해당 기만 작전은 극소수의 인사에게만 공유됐다고 한다.
케인 합참 의장은 “주요 공격 편대인 7대의 B-2 스피릿 폭격기는 목표 지역으로 향하는 18시간의 비행 동안 전술적 기습 효과를 위해 최소한의 통신만 유지한 채 조용히 동쪽으로 이동했다”며 “폭격기는 다중 공중 급유를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미 동부시간으로 21일 오후 5시쯤 B-2 폭격기 편대가 이란 영공에 진입하는 시점에 맞춰 중앙사령부 관할 지역 내 미군 잠수함이 이스파한의 핵시설 목표물을 겨냥해 20여 발의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미군은 ‘미드나잇 해머’ 작전 수행 중 여러 가지 기만 전술을 썼다고도 했다. 케인 합참 의장은 “4세대, 5세대 전투기가 적 전투기와 지대공 미사일 위협으로부터 폭격기 편대를 보호하기 위해 편대 앞쪽에서 이동했다”고 전했다. 이어 “오후 6시 40분쯤 폭격기 편대 선두의 B-2기가 포르도 첫 번째 목표 지점에 벙커버스터 2발을 투하했고 이어 나머지 B-2 폭격기들도 목표물을 타격했다”며 “총 14발의 벙커버스터가 목표 지점 2곳에 투하됐다”고 밝혔다. 핵시설 목표물 타격은 오후 6시 40분부터 7시 5분까지 이뤄졌다.
케인 합참 의장은 “이번 작전에서 미군은 약 75발의 정밀 유도 무기를 사용했으며, 이 중에는 14발의 벙커버스터 등이 포함됐다”며 “벙커버스터의 첫 실전 사용”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작전에 참여한 미 항공기는 125대 이상이며 B-2 스텔스 폭격기, 4세대ㆍ5세대 전투기 다수 편대, 수십 대의 공중 급유기, 유도 미사일 잠수함, 정보감시 및 정찰 항공기 전력, 수백 명의 유지보수 및 작전 전문 인력이 동원됐다고 밝혔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날 “북한이나 중국 등 다른 세력이 미국 보복을 위해 뭉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불행하게도 전 정부 정책으로 그 국가들이 결집했고 결국 이는 이란 핵 프로그램에 초점을 맞춘 이번 임무에 도전적 환경을 조성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20년 이상 이란이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고 말해 왔고 결국 그들의 완고한 태도 때문에 직접적인 군사 행동이 필요하다고 결정했다”고 답했다.
워싱턴=김형구 특파원 kim.hyoungg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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