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갈등 고조될 위험 크게 증가"
이란 외무 오늘 방러…23일 푸틴과 만나 상황 논의할 듯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2022년 7월 19일 테헤란에서 회담하는 모습. 2022.07.19. ⓒ AFP=뉴스1 ⓒ News1 이지예 객원기자 |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러시아는 이란을 공습한 미국의 행위를 비난하며 중동의 갈등 위험이 더욱 고조됐다고 규탄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외무부는 22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에 이어 이란의 여러 핵 시설에 대한 미국의 공습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외무부는 "주권 국가의 영토를 미사일과 폭격의 대상으로 만드는 무책임한 결정은 입장이 어떻든 국제법과 유엔 헌장,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을 심각하게 위반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특히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나라가 공습을 가했다는 건 특히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지역 및 세계 안보를 더욱 약화시키는 위험한 긴장 고조가 시작되었다는 건 이미 명백하다"며 "이미 많은 위기에 휩싸인 중동에서 갈등이 고조될 위험이 크게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또 "이란의 핵 시설에 대한 공격으로 인해 핵확산금지조약(NPT)에 기반한 글로벌 비확산 체제에 초래된 피해가 특히 우려된다"이라며 "NPT의 권한과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검증 및 모니터링 시스템에 큰 피해를 입혔다"고 규탄했다.
한편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 이야기하기 위해 이날 러시아 모스크바로 향한다고 밝혔다.
아라그치 장관은 23일 푸틴 대통령과 회동할 것이라고 전했다. 양측은 이번 공습에 대한 대응 방향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이 미국의 이란 공습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대화할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양국 지도자 간 통화가 계획돼 있냐' 는 질문에 "아직은 아니다"라면서도 "필요하다면 그러한 연락을 매우 신속하게 조직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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