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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영탁 말고 KIA 무실점 투수 또 있다...루키 이호민 데뷔 첫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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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영탁 말고 KIA 무실점 투수 또 있다...루키 이호민 데뷔 첫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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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전 0.2이닝 무실점 재역전 발판
김석환 결승 2점포로 KIA 5-4 승리
전주고 에이스로 활약한 기대주


KIA 이호민이 22일 인천 SSG전에 구원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KIA 제공

KIA 이호민이 22일 인천 SSG전에 구원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KIA 제공


KIA가 신예 불펜 투수들의 활약에 힘입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올해 17.1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 중인 프로 2년 차 성영탁의 휴식일에 2025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출신 이호민이 그 자리를 메우면서 데뷔 첫 승까지 따냈다.

이호민은 2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원정 경기에 팀이 2-3으로 역전을 허용한 7회말 1사 후 제임스 네일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두 타자를 깔끔하게 처리했다. 지난 15일 1군에 올라와 17일 KT전, 전날 SSG전에 1이닝을 실점 없이 막았던 그는 세 경기 연속 무실점 투구를 이어갔다.

이호민은 8회초 공격에서 김석환이 결승 2점 홈런을 때리면서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다. 9회초에도 KIA는 김호령의 외야 희생 플라이로 1점을 추가했고, 9회말 마무리 정해영이 1점을 내줬으나 팀의 5-4 승리를 지켰다. 이로써 이호민은 처음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2025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15순위로 KIA 유니폼을 입은 이호민은 전주고 시절 정우주(한화)와 함께 '원투 펀치'로 활약했고 청소년 대표팀에도 나란히 선발됐다. 지난해 최고 투수 2명을 품은 전주고는 봉황대기와 청룡기, 전국체전까지 제패해 역대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덕분에 정우주와 이호민은 상위 라운드에 각각 지명됐다.

첫 승 기념구를 챙긴 이호민. KIA 제공

첫 승 기념구를 챙긴 이호민. KIA 제공


이날 이호민은 분위기를 내줄 뻔한 상황에서 차분하게 이닝을 끝냈다. 2-0으로 앞선 KIA는 7회말에 네일이 SSG 4번 타자 한동민에게 3점 홈런을 맞아 한 순간에 역전을 허용했다. 이후 KIA 벤치는 바로 네일을 내리고 이호민을 투입시켰다. 이호민은 첫 타자 고명준을 초구 직구로 우익수 플라이를 유도했고, 후속 타자 박성한은 2루수 땅볼로 잡았다. 팀이 4-3으로 다시 리드를 잡은 8회말에는 전상현, 9회말엔 정해영이 각각 투입됐다.

이범호 KIA 감독은 경기 후 "선발 네일이 실점을 하긴 했지만 이닝을 책임지며 승리의 발판이 됐다. 뒤이어 나온 투수들이 리드를 끝까지 잘 지켜줬다"며 "이호민의 데뷔 첫 승도 축하한다"고 말했다.


이호민은 "상상도 못했던 시즌 첫 승을 생각보다 빨리 올린 것 같아 얼떨떨하다"며 "승리를 만들어준 김석환 선배에게 고맙고, 다음에는 더 잘해서 선발승을 올릴 수 있는 기회가 왔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구원 등판한 상황에 대해선 "상대가 누군지 신경 쓰지 않고 자신 있게 투구하는 것에만 집중했다. 볼넷을 주지 않고 스트라이크 존 위주로 공략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첫 승 기념구를 챙긴 이호민은 "이제 시작이라 생각하고, 더 노력해서 팀의 1선발이 되는 것이 목표"라며 "이번 주 팀이 많은 승리를 거뒀는데 내일 휴식도 잘 취하고 남은 원정 일정들도 많이 이기고 돌아가겠다. 응원 보내주신 팬들께 항상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