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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승희, 최종일 6타 차 극복하고 연장 승부 끝 우승... "마지막 6.1m 버디 퍼트 자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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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승희, 최종일 6타 차 극복하고 연장 승부 끝 우승... "마지막 6.1m 버디 퍼트 자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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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헤븐 마스터즈 정규라운드서 13언더파 공동 1위
이다연과 연장전 끝에 시즌 첫 승·통산 3승 달성
"다음 목표는 3승과 하반기 메이저 대회 우승"


노승희가 22일 경기 안산 더헤븐 컨트리클럽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더헤븐 마스터즈에서 우승한 후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KLPGA 제공

노승희가 22일 경기 안산 더헤븐 컨트리클럽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더헤븐 마스터즈에서 우승한 후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KLPGA 제공


노승희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더헤븐 마스터즈(총상금 10억 원) 최종라운드에서 연장 접전 끝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노승희는 22일 경기 안산 더헤븐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이다연을 꺾고 시즌 첫 승이자 개인 통산 3승째를 신고했다. 전날까지 단독 선두였던 이다연에 6타 뒤진 공동 7위로 최종 3라운드를 시작한 노승희는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6개 잡아내며 6타를 줄였다. 최종라운드 데일리 베스트 스코어를 기록하며 최종합계 13언더파 203타를 적어낸 노승희는 이날 이븐파(72타)로 타수를 줄이지 못한 이다연과 공동 1위로 정규라운드 54홀을 마무리 지었다.

노승희가 22일 경기 안산 더헤븐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더헤븐 마스터즈 최종라운드 2번홀에서 티샷을 한 후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KLPGA 제공

노승희가 22일 경기 안산 더헤븐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더헤븐 마스터즈 최종라운드 2번홀에서 티샷을 한 후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KLPGA 제공


노승희는 18번홀(파 5)에서 진행된 연장 첫 홀에서도 티샷을 페어웨이로 보낸 뒤 3온에 성공하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반면 이다연은 티샷을 러프로 보냈고 세 번째 샷 역시 벙커와 그린 사이 러프에 걸렸다. 그사이 노승희가 6.1m 버디 퍼트를 집어넣으며 우승을 확정했다.

노승희는 지난해 6월 제38회 한국여자오픈에서 첫 승을 신고한 뒤 같은 해 9월 OK저축은행 읏맨 오픈에서도 정상에 등극했다. 이날 승리로 세 번째 우승을 달성한 노승희는 우승 상금 1억8,000만 원을 보태 통산 상금 4억 원을 돌파(4억187만3,087원)했다.

노승희(가운데)가 더헤븐 마스터즈에서 우승한 후 아버지(왼쪽), 캐디 안대훈과 함께 수영장에 뛰어드는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KLPGA 제공

노승희(가운데)가 더헤븐 마스터즈에서 우승한 후 아버지(왼쪽), 캐디 안대훈과 함께 수영장에 뛰어드는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KLPGA 제공


노승희는 "최종라운드를 시작할 때만 해도 우승은 전혀 생각 못 했다. 최대한 버디를 많이 해서 순위를 끌어올려보자는 생각으로 임했다"며 "특히 최근 몇 경기에서 타수를 줄이기 시작하면 마음이 조급해져 실수가 많았다. 그래서 전반에 버디가 많이 나왔을 때도 계속 마음을 비우자는 생각으로 플레이했는데, 이 부분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연장전 돌입 여부가 걸린 상황에서도 그는 마음을 비운 채로 이다연의 플레이를 지켜봤다. 그의 우승을 '물 세리머니'로 축하하기 위해 생수통을 들고 서 있을 정도였다. 그는 "연장전 돌입 후에도 티샷 때부터 계속 '마음을 비우자, 욕심부리지 말자'고 생각했다"며 "그런데 마지막 (6.1m) 퍼트를 남기고는 어드레스하는 순간 들어갔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 있었다"고 밝혔다.


지난달 US여자오픈에 출전했던 것도 값진 경험이었다. 그는 "US여자오픈은 선수로서 꼭 한 번 나가봤으면 하는 대회였다. 그래서 나갈 수 있는 자격이 됐을 때 고민하지 않고 무조건 경험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비록 컷탈락하긴 했지만, (컷탈락한) 다음 날도 현장에서 연습을 하고 왔다. 그 순간이 그냥 너무 좋았다"고 전했다. 이어 "미국에서 연습을 많이 하고 와서인지 귀국 후 바로 출전한 KLPGA 투어 대회에서 샷감이 좋았다"며 "(US여자오픈은) 자신감을 많이 얻게 된 대회였다"고 덧붙였다.

노승희가 우승소감을 전하고 있다. KLPGA 제공

노승희가 우승소감을 전하고 있다. KLPGA 제공


노승희의 다음 목표는 다승이다. 그는 "상반기에 첫 승을 하는 게 목표였는데, 일단 이를 이뤄내서 너무 행복하다"며 "남은 대회에서 2승을 추가해서 3승을 목표로 하고, 또 하반기에 있는 메이저 대회에서도 정상에 서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2023년 9월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우승 이후 허리 부상과 교통사고 후유증 등으로 부진했던 이다연은 이번 대회 첫날부터 최종라운드 막판까지 선두를 달리며 1년 9개월 만의 정상 탈환을 노렸다. 하지만 마지막 날 17번 홀(파4) 티샷 미스 탓에 한 타를 잃으며 노승희에 공동 선두를 허용했고, 18번 홀에서도 버디 찬스를 놓치며 아쉬움을 삼켰다.

박주희 기자 jxp938@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