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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거래가 15억 마포, 19억 송파... '공급확대'가 집값 잠재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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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거래가 15억 마포, 19억 송파... '공급확대'가 집값 잠재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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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4% 급락, 8만6000달러 붕괴
마포구 5월 평균 거래가 14억9890만 원
집값 급등 양상에 사상 첫 15억 원 육박
국토부, 국정기획위에 업무보고했지만
처방 나오기까진 적잖은 시간 걸릴 듯


19일 서울 송파구 서울스카이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단지 모습. 뉴스1

19일 서울 송파구 서울스카이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단지 모습. 뉴스1


한강 벨트를 중심으로 한 서울 집값 상승세가 지속되며 마포구 아파트의 5월 평균 매매거래가도 15억 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가 국정기획위원회에 '주택 공급 확대' 방안을 보고하는 등 관련 정책 구체화 작업이 첫 발을 뗀 만큼 주거 안정과 관련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공급 확대엔 긴 호흡이 필요해 이 정책만으로는 부동산 시장의 과열 양상을 잠재우기는 힘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2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5월 마포구 아파트 평균 거래금액은 14억9,890만 원으로 집계됐다. 부동산 가격 급등기(2021~2022년)를 포함해도 역대 최고가다. 2021년 9월 13억6,500만 원을 기록하던 마포구의 월간 평균 거래 가격은 한때 9억 원대까지 내려갔다가 올해 2월 14억 원대를 돌파한 후 5월 최고가를 경신했다. 송파구의 5월 아파트 평균 거래금액도 19억1,267만 원으로, 종전 최고치이자 토지거래허가제 일시 해제 당시인 올해 2월(19억111만 원)보다도 높았다.

서울 집값은 외곽 지역을 포함해 곳곳에서 거듭 상승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6월 셋째 주(16일 기준) 서울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전주 대비 0.36% 상승해 둘째 주(0.26%)보다 오름폭을 키웠다. 강남구(0.75%)와 송파구(0.70%), 성동구(0.76%)는 0.7%대 상승률을 보였고, 마포구(0.66%)를 포함해 0.6%대 상승한 자치구도 3곳이나 됐다. 7월 시행되는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금리 인하기, 불안 심리 등이 복합작용한 결과다.

그래픽=김대훈 기자

그래픽=김대훈 기자

정부는 우선 국정기획위원회 업무보고로 부동산 정책 구체화 작업에 착수한 상황이다. 국토부는 앞서 20일 세종컨벤션센터에서 국정기획위 경제2분과에 부동산 시장 상황 등 주요 현안은 물론 대선 공약 중 국토부 소관 항목들의 이행방안을 보고했다. 국토부는 3기 신도시, 유휴 국공유지 등을 활용해 수도권에 주택 공급을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도권 공급을 늘려 수요를 맞추고 시장 안정화를 꾀하겠다는 취지다.

다만 인허가를 제외하고도 주택 완공엔 3년 이상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공급 확대안이 집값 과열 양상을 해결하기는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게다가 국토부 장관 인선도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어서 종합적 대안이 발표되는 데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국정기획위는 "(서울 집값 문제는) 위원회가 논의해서 판단하고 결론을 내려 어떤 정책적 조치를 할 수 있는 규제를 벗어난 이슈"라고 선을 그어놓은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대출 규제나 허가제 같은 일시적 처방만으로는 집값 안정을 기대하긴 어려운 복잡한 환경"이라며 "관계기관이 논의를 서둘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신지후 기자 hoo@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