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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시설 등 공공에 민간기술 보급 존엄한 노후 생활환경 조성에 필수" [fn 창간 25주년 AGE TECH로 앞서가는 일본]

파이낸셜뉴스 최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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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시설 등 공공에 민간기술 보급 존엄한 노후 생활환경 조성에 필수" [fn 창간 25주년 AGE TECH로 앞서가는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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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고시마 기요쿠니 日 테크노에이드협회 기획부장


"기술이 실제로 쓰일 수 있도록 현장과 연계하고 신뢰 기반 구조를 구축해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본 테크노에이드협회 고시마 기요쿠니 기획부장(사진)은 22일 파이낸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에이지테크 산업 발전을 위해 공공과 민간의 협업이 필수적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당위성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이끌고 현장에서의 실증을 통한 점진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테크노에이드협회는 공익재단법인으로 복지용구 개발 지원, 실증 및 효과 검증, 보급 및 보험 제도 연계 등을 수행하고 있다. 정부, 지자체, 복지시설 기업이 참여하는 '개발 실증 플랫폼'을 운영하며 공공과 민간을 아우르는 일본 에이지테크 혁신 허브다. 약 1200곳의 요양시설을 에이지테크 기업에 연결해 주고, 이를 통해 얻어진 정보는 일본 정부와 공유돼 향후 정책 설계나 제도 평가에 활용된다.

일본은 세계에서 가장 먼저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국가다. 고령화로 인해 돌봄 인력 부족이 심화되면서 민간 기술의 역할이 점차 중요해졌다. 이에 정부에서는 에이지테크 관련 기술 개발 및 보급을 지원하고 있다. 보건복지성에서는 복지용구의 보험 적용이나 보조금 지급을 통해 기술 확산을 지원한다. 경제산업성은 로봇이나 ICT 기술을 활용한 개호로봇의 보급 확대를 목표로 사업을 운영한다.

그러나 일본은 기술이 사람을 대체하는 것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보수적인 분위기다. 고시마 부장은 "돌봄 서비스에서도 사람 간의 접촉, 대면 커뮤니케이션이 중시된다"며 "이 때문에 기술이 인간의 역할을 보완하고, 함께 작동한다는 인식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일본의 에이지테크는 기술로 사람을 대체하기보다 부족한 인력 자원을 효율화하기 위한 방향으로 발전 중이다. 고시마 부장은 "고령자 본인이 최신 기술을 사용하는 것에 거부감을 갖는 경우가 많다"며 "직접 눈으로 보고 만지고 경험해 본 뒤 인식이 바뀌는 경우가 다수"라고 설명했다. 이어 "에이지테크 산업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현장의 수요를 파악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결과적으로 산업 발전을 위해 민간 기업이 실증을 통해 현장과 긴밀한 관계를 맺어야 하고, 이를 위해 지자체나 기관과의 협업 구조를 갖추는 것이 핵심이라는 설명이다. 고시마 부장은 "협회는 정부와 기업, 실제 현장을 연결해 주고 각자의 입장을 조정해 주며 신뢰를 기반으로 한 협력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한다"고 했다. 아울러 "에이지테크라는 건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인간다운 생활'을 이어가기 위한 수단"이라며 "목적은 결국 고령자가 존엄을 잃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최아영 김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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