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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유럽 거물펀드, 1000조원 운용 큰손 …'투자의 신' 집결

매일경제 김희수 기자(heat@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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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유럽 거물펀드, 1000조원 운용 큰손 …'투자의 신' 집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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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세계지식포럼에서는 글로벌 자산시장을 보는 눈을 탁 틔워줄 대가들의 조언이 쏟아진다. 글로벌 투자 거장부터 노벨상 수상 석학과 금융당국 수장까지 굵직한 연사가 한자리에 모인다.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인공지능(AI) 등 테크기술 전문 사모펀드라는 새 시장을 개척한 로버트 F 스미스 비스타에퀴티파트너스 회장이 세계지식포럼 무대에 처음 오른다. 1000억달러(약 140조원) 이상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는 그는 AI 발전으로 촉발된 에이전트 시대, 소프트웨어의 진화 등 글로벌 테크 투자 지형도에 대해 깊이 있는 인사이트를 공유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는 미국 흑인 중 가장 부자로 일컬어지며 활발한 사회공헌 활동으로도 명성을 얻고 있다. 2019년에는 미국 유일의 흑인 남성 대학인 모어하우스대 졸업식 연사로 나서 전체 졸업생 400여 명에게 3400만달러(약 470억원)를 기부하기도 했다.

유럽계 초대형 사모펀드인 퍼미라도 세계지식포럼을 찾는다. 약 800억 유로(한화 약115조원) 규모의 자금을 운용하는 퍼미라는 특히 테크놀로지와 이업종 간 융합을 통해 기업 가치 성장을 추구해 온 사모펀드로 잘 알려져 있다. 실제로 젠데스크, 맥아피, 옥터스 등 퍼미라가 최근 수년간 인수하거나 투자한 주요 기업들은 AI 기술을 제품·서비스에 깊게 통합해 글로벌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퍼미라 역시 수장인 커트 비오클룬드 회장이 직접 무대에 올라 미래 성장 분야에 대한 인사이트를 공유할 예정이다.

아시아에서는 중국을 이을 세계의 공장으로 부상 중인 인도가 조명된다. 세계지식포럼은 아시시쿠마르 차우한 인도국립증권거래소 최고경영자(CEO)를 초청해 인도 경제의 청사진을 소개한다. 인도 증시는 지난해 현대자동차 인도법인이 33억달러(약 4조5500억원) 규모 기업공개(IPO)에 성공하며 한국에서도 주목받았다. LG전자 인도법인도 상장을 준비 중이다. 이번 세션에는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함께한다.

아울러 올리비아 화이트 맥킨지글로벌연구소 디렉터는 지정학적 갈등 속에 인도와 함께 새로운 생산 거점으로 주목받는 지역을 짚는다.

동남아시아 금융권 거물인 나지르 라작 이클라스캐피털 회장이 포럼의 다양성을 더한다. 그는 29년 동안 재직하면서 말레이시아 CIMB를 지역 투자은행에서 아세안을 아우르는 거대 금융그룹으로 성장시켰다. 띱수다 타와라마라 전 태국증권거래위원회 부사무총장도 참석해 동남아 금융을 알린다.


글로벌 기관투자자가 선정한 '미국 최고의 이코노미스트'가 '2026 이코노믹 아웃룩'을 집중 조명한다. 토르스텐 슬록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아폴로) 수석이코노미스트로 블룸버그,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경제매체에 왕성하게 등장하는 인물이다. 그가 속한 아폴로는 운용 자산 기준으로 전 세계 대체자산 투자사 중 네 번째로 큰 규모를 자랑한다.

월가에서 성공한 한국인으로 꼽히는 윤제성 뉴욕라이프인베스트먼트 최고투자책임자(CIO)도 포럼을 찾는다. 미국 생명보험사 뉴욕라이프의 내부 자산 및 외부 고객 자산의 운용을 책임지고 있다. 한국 정부의 1년 예산보다 50%가량 많은 1000조원이 넘는 자금이 그의 손을 거친다.

고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를 위한 세션도 마련됐다. 알렉스 지 골드만삭스BDC CEO가 연사로 나선다. 골드만삭스BDC는 월가 대표 금융그룹 골드만삭스의 계열사다. 미국의 비상장 중소·중견기업이 주요 투자 대상인 만큼 수익률을 위해 리스크를 감수하는 투자 노하우가 소개될 예정이다.


미래 기술 투자의 최전선이 공개된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팰로앨토에 본사를 둔 벤처캐피털(VC) GFT벤처스의 제프 허브스트·음재훈 공동대표가 실리콘밸리의 최신 동향을 설명한다. 허브스트 대표는 AI 칩 선도 기업 엔비디아의 VC 부문을 설립하고 총괄한 실리콘밸리 베테랑이다.

신흥국 투자를 위한 배경지식도 쌓을 수 있다. 지난해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제임스 로빈슨 시카고대 교수가 국가 경제를 좌우하는 정치 제도의 영향력을 밝힌다. 그의 통찰로 아직 제도가 뿌리내리는 단계인 저개발국의 성장 가능성을 가늠해볼 수 있다. 중위험·중수익 자산으로 알려진 이머징마켓 국채에 투자할 때 유용할 전망이다. 오랫동안 제로금리를 겪은 일본의 경험이 소개된다. 시라카와 마사아키 전 일본은행 총재가 버블 붕괴 이후 30년에 걸친 일본의 장기 침체를 되돌아본다. 인구 증가세 둔화로 실질 중립금리가 하락 중인 한국 경제의 미래를 대비할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장유순 인디애나대 교수와 이수형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도 포럼을 찾아 지혜를 공유한다.

자산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굳힌 가상화폐 관련 세션도 풍성하게 준비했다. 세계 최대 규모 거래소의 CEO가 나서 가상화폐의 미래를 논의한다. 스테이블코인과 법인 투자 등 최근 시장의 주요 이슈는 미국과 홍콩의 전문가들이 분석한다.

[김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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