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샷 이글에 ‘칩인 버디’까지..9언더파 몰아친 옥태훈 KPGA선수권 역전우승

헤럴드경제 이강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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샷 이글에 ‘칩인 버디’까지..9언더파 몰아친 옥태훈 KPGA선수권 역전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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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한 옥태훈. [사진=KPGA]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한 옥태훈. [사진=KPGA]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정근양 기자] 옥태훈이 제68회 KPGA챔피언십(총상금 16억원)에서 하루에 9타를 줄이는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역전우승을 차지했다.

옥태훈은 22일 경남 양산의 에이원CC(파71·7142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경기에서 보기 없이 이글 1개와 버디 7개를 잡아 9언더파 62타를 기록했다. 최종 합계 20언더파 264타를 적어낸 옥태훈은 2위인 김민규를 3타 차로 따돌렸다.

옥태훈은 이로써 지난 2018년 KPGA투어에 데뷔한 후 125개 대회 만에 데뷔 첫 우승을 메이저 우승으로 장식하는 감격을 누렸다. 옥태훈은 지난 2022년 8월 제주도에서 열린 인터내셔널 시리즈 코리아에서 프로 첫 승을 거뒀으나 KPGA투어가 아닌 아시안투어 경기였다.

우승 상금 3억 2천만원을 받은 옥태훈은 시즌 상금 6억 1945만원으로 상금랭킹 선두로 올라섰으며 제네시스 포인트도 1300점을 추가해 3940점으로 1위에 올랐다. 옥태훈은 “오늘 아침에 일어났는데 최종일에 항상 미끄러지다 보니까 친구가 한 마디 해줬다. 친구가 해준 말은 “아침에 일어나서 3번 외쳐라. ‘나는 할 수 있다’, ‘거울보고 3번 외쳐라’”라고 이야기를 해줬고 그렇게 했다“며 ”경기에 돌입해서 뭔가 잘 풀리지 않는 부분도 있었는데 ‘할 수 있다’라고 생각하고 경기를 하다 보니 이렇게 좋은 결과가 나왔다. 샷이 정말 좋았던 하루였다. 샷 이글도 나오고 칩인 버디도 나오고 잊지 못할 하루가 됐다“고 말했다.

선두 신용구를 2타 차로 추격하며 최종라운드에 나선 옥태훈은 2번 홀(파4)에서 1m 버디를 잡은 뒤 3번 홀(파5)에서 샷 이글로 기세를 올렸다. 핀까지 66m를 남기고 웨지로 친 세 번째 샷이 백스핀이 걸리며 홀로 빨려들어갔다.

옥태훈은 여세를 몰아 6~9번 홀에서 4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독주 체제를 구축했다. 6번 홀(파3)에서 ‘칩인 버디’를 잡는 행운 속에 버디 퍼레이드를 펼친 옥태훈은 전반에만 7타를 줄이는 파괴력을 보였다. 7언더파 29타는 KPGA투어 9홀 최소타 타이 기록으로 지난해 옥태훈이 골프존-도레이오픈 최종라운드에서 작성한 바 있다.


옥태훈은 후반 들어서도 13, 14번 홀서 연속 버디를 잡아 4타 차 선두로 달아나며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13번 홀(파5)에선 세 번째 샷을 핀 50cm에 붙였으며 14번 홀(파4)에선 2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집어넣었다. 옥태훈은 18번 홀(파4)에서도 내리막 3m 거리의 버디 기회를 만들었으나 파에 그쳤다.

올시즌 KPGA투어와 DP월드투어를 병행하고 있는 김민규는 8언더파 63타를 때려 최종 합계 17언더파 267타로 준우승을 거뒀다. 김민규는 보기 없이 이글 1개와 버디 6개를 잡아 이날 하루에만 8타를 줄였으나 달아나는 옥태훈을 잡지는 못했다.

단독 선두로 최종라운드에 나선 신용구는 보기 없이 버디 3개를 잡아냈으나 최종 합계 16언더파 268타로 단독 3위에 만족해야 했다. 마지막 날 9타와 8타를 줄인 옥태훈과 김민규의 몰아치기를 당해내긴 어려웠다.

나흘 내내 선두 경쟁을 펼친 전재한은 버디 6개에 보기 2개로 4타를 줄여 최종 합계 15언더파 269타로 단독 4위에 자리했다. 조민규와 문경준은 최종 합계 13언더파 271타로 공동 5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