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언석 "김민석, 인준·청문 절차 무시…이재명 대통령 숙고해야"

[the300]

[서울=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22일 한남동 관저에서 열린 여야 지도부와 오찬에 입장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 대통령,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5.06.22.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이재명 대통령을 만나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 임하는 자세와 태도는 대통령께서 분명히 인지하고 계셔야 할 것 같다"며 "국회 청문회와 인준 절차를 대놓고 무시하고 능멸하는 오만한 행태로 국민들께 보여질까 심히 우려된다"고 밝혔다.

송 원내대표는 22일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 오찬에서 "이런 분이 총리가 된다면 여야 관계가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해 대통령께서 심사숙고하실 것을 당부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아직 청문회도 하기 전이다. 그런데 후보자가 정부 부처의 업무 보고를 받는다는 이야기가 언론에 보도가 됐다"며 "정부 부처의 차관을 대동하고 행사를 나가는 일도 지금 나오고 있다. '벌써 총리가 다 됐다'라고 국민들이 느끼실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인사 청문 대상자가 청문회에 필요한 자료 제출은 하지 않고 청문위원을 조롱하고 비아냥대는 글을 올리고 있다"며 "역대 어떤 총리 후보자가 이런 식으로 행동했는지 알지를 못하겠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아마도 대통령께 진언하는 그룹에서는 '정권 초반에 첫 인사부터 밀려서는 안 된다' 이렇게 말씀하실 가능성이 크다"며 "그런데 국회를 우습게 아는 분이 총리가 됐을 경우 그것이 과연 이재명 정부의 성공 또 이 대통령의 성공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신중하게 고려해달라"고 말했다.

국회의 상임위원회 배분 문제와 관련해선 송 원내대표는 "원내의 교섭단체 순서대로 제1당이 국회 의장직을 맡고 2당이 법제사법위원장직을 맡음으로써 원내에서 견제와 균형이라고 하는 민주주의 원리를 실천해 왔던 것이 오랜 국회 관행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이 야당이었을 때 법사위와 운영위원회를 전부 독주했는데 그때 명분은 윤석열 정부가 타깃이었다. 그런데 지금 윤석열 정부가 없지 않나"라며 "민주당이 입법부와 행정부를 모두 장악하고 있는 현실 앞에서 대통령께서 다시 한 번 정치 복원, 국민 통합을 진정한 의미에서 할 수 있도록 지혜를 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경제·민생과 관련해선 "문재인 정부 때부터 시작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 빚의 굴레가 아직도 아직도 남아 있다"며 "이번에 (편성된) 추가경정예산안을 보니 연체된 부분(채무)에 대해 탕감하는 내용이 있던데, 성실하게 갚아나가는 노력 때문에 더 힘든 분들도 많이 있다는 것 대통령님이 잘 아실 것이다. 그런 부분을 더 깊이 고민해야 민생이 살아나지 않을까 하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그는 "우리가 야당으로서 비판할 것은 비판하겠지만 또 소통하고 협치하면서 적극적으로 협력해서 국가가 잘 되기를 기원한다"면서도 "49.4%의 국민이 (이번 대선에서) 이재명 대통령을 선택했는데, 50.6%의 국민은 이재명 대통령 선택을 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해서 통합과 협치로 나아가기 위한 야당의 고언을 들어주시기를 바란다"고 했다.

유재희 기자 ryuj@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