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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연습생→뮤지컬 배우→수도사…정민휘 "난 왜 적당히 못 살지?"

뉴스1 김송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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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연습생→뮤지컬 배우→수도사…정민휘 "난 왜 적당히 못 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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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cpbcTV가톨릭콘텐츠의모든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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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뮤지컬 배우 정민휘가 수도사가 된 근황을 전해 화제다.

21일 cpbc(가톨릭평화방송) 유튜브 채널에는 '"아이돌 연습생→뮤지컬 배우→가톨릭 수사" 그가 수도복을 입게 된 이유는? 정민휘 미카엘 수사의 성소 이야기'란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정민휘가 "수도회 작은형제회의 정민휘 미카엘 수사"라고 자기소개를 하자, 이창민 신부는 "작은형제회는 비주얼로 뽑나 보다. 작은형제회에서 얼굴을 담당하시냐"고 농담했다. 이에 정민휘는 "부끄럽다"며 쑥스럽게 웃었다.

정민휘는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중학생 때부터 무용을 배웠다. 고등학교 2학년 때 할머니가 돌아가시면서 천주교회에서 장례를 치렀고 그것이 계기가 돼 세례를 받고 그때부터 신부님의 꿈을 꿨다. 부모님이 천주교 신앙생활을 하지 않으셨기 때문에 무용을 하다가 갑자기 신학교에 간다고 하니 허락을 안 해주셨다. 처음에는 부모님을 설득하는 게 어려웠고, 저도 세례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아서 하던 공부를 계속 이어나갔다. 그렇게 대학교 때는 발레를 전공했다"고 했다.

(유튜브 'cpbcTV가톨릭콘텐츠의모든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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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지 수녀가 "듣자 하니 아이돌 준비도 했다고 하던데?"라고 묻자, 정민휘는 "부끄럽지만 그런 역사가 있었다"며 "장남으로서 부모님께 성공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빨리 장남 노릇을 할 수 있는 길이 뭐가 있을까 해서 갔던 게 연예계였다. 연예기획사에 들어가서 아이돌을 준비했었는데 첫 기획사는 망했고 두 번째 회사는 저를 뮤지컬 배우로 데뷔시켰다"고 말했다.

정민휘는 2011년 뮤지컬 '카르마'로 데뷔해 이후 '하이스쿨' '파리넬리' 등에 출연하며 연예계 활동을 이어갔다고.


하지만 그는 "무대 위에서 행복했지만 무대에서 내려오고 나서 헛헛함이 있었다"며 "무대에서의 행복함은 정말 찰나에 불과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무래도 여러 가지 유혹도 있었다"며 "어두운 길로 빠져버리는 동료들도 많이 봤다. 그 안에서 저 역시도 고민하는 지점이 있었다. 내가 여기서 조금만 눈을 감으면 훨씬 더 윤택한 삶을 살 수 있는데, 조금만 더 눈감아버리면 지금보다 더 좋은 기회가 주어질 것 같은데 왜 나는 더 영악하게 굴지 못하지? 왜 남들처럼 적당히 살지 못하지? 하면서 저 스스로를 타박했다"고 고뇌했던 시간을 돌아봤다.

정민휘는 "저만 타박하는 것이 아니고 하느님께도 그 원망이 넘어가더라. 그래서 한편으로는 더 하느님을 찾는 시간이기도 했다"며 "정신 차려보니 수도원 밥을 먹고 기도하면서 살고 있었다"고 털어놨다.

syk1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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