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루엠헬스케어가 최근 화장품 제조업체 지디케이화장품을 인수하며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디케이화장품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이 주력.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512억원,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8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 51%, EBITDA는 4배 가까이 성장한 수치다. 올해 1분기 실적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며 실적이 안정되는 추세다.
이런 알짜 회사를 인수한 곳이 일반인에게는 아직 생소한 기업이다 보니 업계에선 설왕설래. 취재해보니 정밀 진단 분야에서 주목받는 기업 정도로 알려져 있었다. 다만 표면적으로 보면 해당 기업 재무구조상 수백억원 단위 자금조달은 쉽지않아 보였다. 알아보니 든든한 모회사가 뒤를 받치는 모양새. 그 회사가 코스피 상장사 솔루엠이다. 이번 인수 후 지디케이화장품 수출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솔루엠의 글로벌 영업망을 이용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솔루엠 어떤 회사?
솔루엠의 주력 사업은 ‘전자식 가격 표시기’를 뜻하는 ESL(Electronic Shelf Label)이다. 솔루엠은 세계 50여개국, 4만4000여개 매장에 ESL을 공급했다. 거대 유통업체가 주요 고객사인 만큼 지디케이화장품과 시너지가 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솔루엠헬스케어는 2021년 탄생했다. 설립 초기에는 디바이스 개발 역량을 헬스케어에 접목한다는 구상 아래 멘탈 케어 디바이스, 스포츠 이어버드, 슬립케어 이어버드, 암 진단 등이 포트폴리오에 포함됐다. 현재 솔루엠헬스케어는 ‘케어’에 초점을 맞췄다. 진단 디바이스와 스킨 케어 등의 뷰티를 양축으로 헬스케어를 키워나간다는 취지다.
이런 알짜 회사를 인수한 곳이 일반인에게는 아직 생소한 기업이다 보니 업계에선 설왕설래. 취재해보니 정밀 진단 분야에서 주목받는 기업 정도로 알려져 있었다. 다만 표면적으로 보면 해당 기업 재무구조상 수백억원 단위 자금조달은 쉽지않아 보였다. 알아보니 든든한 모회사가 뒤를 받치는 모양새. 그 회사가 코스피 상장사 솔루엠이다. 이번 인수 후 지디케이화장품 수출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솔루엠의 글로벌 영업망을 이용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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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자 전성호 솔루엠 대표(솔루엠 제공) |
솔루엠 어떤 회사?
솔루엠의 주력 사업은 ‘전자식 가격 표시기’를 뜻하는 ESL(Electronic Shelf Label)이다. 솔루엠은 세계 50여개국, 4만4000여개 매장에 ESL을 공급했다. 거대 유통업체가 주요 고객사인 만큼 지디케이화장품과 시너지가 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솔루엠헬스케어는 2021년 탄생했다. 설립 초기에는 디바이스 개발 역량을 헬스케어에 접목한다는 구상 아래 멘탈 케어 디바이스, 스포츠 이어버드, 슬립케어 이어버드, 암 진단 등이 포트폴리오에 포함됐다. 현재 솔루엠헬스케어는 ‘케어’에 초점을 맞췄다. 진단 디바이스와 스킨 케어 등의 뷰티를 양축으로 헬스케어를 키워나간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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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루엠은 글로벌 ESL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사진은 솔루엠의 ESL 라인업(솔루엠 제공) |
삼성전기 분사에서 글로벌 혁신 기업으로…솔루엠그룹의 성장 전략
솔루엠헬스케어의 모회사 솔루엠은 2015년 7월 2일 삼성전기에서 분사하며 시작됐다. 솔루엠의 창업자 전성호 대표는 삼성전자 부사장, 삼성전기 DM(디지털 모듈) 사업부장을 역임했다. 삼성전기는 과거 미래 성장 동력으로 ESL 사업을 육성하려 했으나 시장 성숙도가 낮다고 판단, 분사를 결정하면서 솔루엠이 탄생했다. 이는 대기업의 제약을 벗어나 특정 사업 영역에 집중하고 시장 기회를 빠르게 포착하려는 전략적 판단으로 풀이된다.
솔루엠은 글로벌 시장에서 공격적 확장을 이어갔다. 2015년 중국 생산 법인을 시작으로 미국과 유럽에 판매 법인을 설립하며 해외 시장 진출 기반을 다졌다. 베트남, 인도에 생산 법인을 추가했으며 2020년에는 멕시코 생산 법인을 인수해 2024년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2021년 2월에는 코스피에 성공적으로 상장해 성장 동력을 얻었다. 지난해 연결 기준으로 매출액 1조5944억원, 영업이익 689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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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형 유통 매장 중 하나인 ‘숍라이트’에 설치된 솔루엠 ESL 모습(솔루엠 제공) |
솔루엠의 사업은 크게 전자부품 사업부와 ICT 사업부로 나뉜다. 이 중 ICT 사업부의 ESL이 효자 상품이다. ESL은 대형 마트에서 종이 가격표 대신 액정 화면으로 된 가격표를 말한다. ESL은 실시간으로 가격을 바꾸고 프로모션 정보를 표시할 수 있게 돕는다. 솔루엠의 ESL은 전자파 방식을 사용해 배터리 소모가 적고, 통신 거리가 길며, 데이터 전송 속도가 빠른 것도 장점이다.
솔루엠의 ESL은 글로벌 시장에서 핵심 솔루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북미 시장에서 인기를 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 등으로 ‘가격 전쟁’ 우려가 커지며 유통업체들은 가격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해야 하기 때문이다. ESL은 수작업으로 인한 시간과 비용 소모를 줄여 실시간 가격 업데이트와 프로모션 관리를 가능하게 한다.
ESL 시장은 빠르게 커지고 있다. 글로벌 ESL 시장은 2024년 19억6800만달러에서 2029년 34억1500만달러로 연평균 11.65%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중 북미 지역은 2024년 기준 약 7억350만달러 규모를 차지한다. 그런데 리테일 매장 내 ESL 침투율이 유럽(24%)에 비해 1% 수준으로 매우 낮아 북미에서 ESL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리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 솔루엠은 신성장 사업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특히 전기차 충전용 파워 모듈과 AI 데이터센터 서버 파워가 핵심이다. 50kW EV 충전용 파워 모듈 일부 모델은 판매 인증을 받았으며, 유럽과 미국의 시험 항목이 달라 연내 인증을 목표로 한다. 전기차 충전기 시장은 2023년 75조원에서 2030년 약 423조원으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AI 데이터센터 서버 파워는 연내 개발을 완료하고 내년부터 본격 공급할 계획이다. 이러한 신사업들은 2028년까지 솔루엠 전체 매출의 30%를 차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2028년까지 매출 3조원, 영업이익 3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는 ‘비전 3·3·3’이 솔루엠의 비전이다.
솔루엠은 글로벌 생산 거점 확장에도 적극적이다. 2024년 1월 가동을 시작한 멕시코 공장은 자동차 부품 및 전자 완제품 생산의 핵심 허브 역할을 하는데, 내년 제2공장 증설도 검토 중이다. 인도 제2공장 착공도 앞두고 있으며, 일부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 요청에 따라 자동차 부품 전담 생산 라인을 설치할 계획이다. 기술 발전과 전략적 인수합병(M&A)도 중요한 성장 동력이다. NFC 기술 국산화와 차량용 NFC 칩 공급 확대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기술 확보 및 시장 확대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및 인수합병(M&A) 활동을 지속적으로 모색할 예정이다. 전 대표는 자사주 매입 계획을 공개하며 책임 경영 의지를 표명하고 주주 가치 제고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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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루엠은 국내 최초로 30kW급 전기차 충전기용 파워모듈에 대해 유럽과 미국 판매인증을 취득했다. 사진은 솔루엠의 전기차 충전기 파워모듈 라인업(사진=솔루엠) |
솔루엠 주가, ‘매수’ 투자의견… ESL과 신사업 성장 기대
DS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솔루엠의 목표주가를 2만2000원으로 제시하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핵심은 북미 전원 공급 장치(PSU) 매출 확대와 향후 ESL 납품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다. DS투자증권은 “솔루엠은 전자부품 부문에서 매출 회복세를 보여주며 실적 저점에서 반등 중이며, ESL 사업은 아직 비용 구조상 부담 요인이 있지만 수익 창출 구간에 근접하고 있다”며 “하반기부터 실적 레버리지가 본격적으로 작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솔루엠의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39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15억원으로 같은 기간 43.4% 감소했다. 다만 전자부품 사업부 중심으로 외형 성장이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점에서 실적 바닥은 확인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북미 고객사를 중심으로 서버 파워 제품과 PSU 매출이 확연히 늘어나며 매출 반등을 견인했다.
다만 수익성 측면에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ESL 사업 확대를 위한 해외 신규 법인 설립과 인력 채용 등 공격적인 영업망 확장이 이뤄지면서 고정비가 늘었다. 인건비 상승은 물론 글로벌 물류비 증가와 마케팅 비용 확대도 영업이익률(OPM)을 2.9%까지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올해 2분기에도 이러한 고정비 부담은 계속될 전망이다. 다만 3분기부터는 ESL 납품이 확대되며 비용 부담이 점차 상쇄될 것으로 보인다. 대형 유통업체 중심으로 ESL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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