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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핵시설 공격나선 미국, 北 영변 핵시설도 정밀타격할 수 있을까

헤럴드경제 성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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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핵시설 공격나선 미국, 北 영변 핵시설도 정밀타격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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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이란과 달리 핵능력 사실상 완성
한반도 둘러싼 지정학적 상황도 중동과 달라
김정은, 러시아 등과 협력 더 강화할 듯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평양 노동신문=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평양 노동신문=뉴스1]



[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 미국이 이란의 핵시설 3곳을 정밀타격하면서, 북한 핵시설에도 적용될 수 있을지 관심이 높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한 대국민 담화에서 “(이란) 공습은 군사적으로 극적인 성공이었다”며 “이란의 주요 핵농축 시설은 완전히 전적으로 제거됐다”고 밝혔다.

이번에 미국이 공격한 포르도와 나탄즈, 이스파한 등 이란의 핵시설이 트럼프 대통령의 말처럼 파괴됐다면 이란의 핵 개발 능력은 큰 폭으로 후퇴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행정부가 확전 우려에도 불구하고 이란에 대한 직접 공격을 단행하면서, 핵무기 개발을 막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때문에 북한의 영변과 강선 등에 위치한 핵시설에도 미국이 타격을 검토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영변은 북한 핵능력의 상징과도 같은 곳으로, 5MWe급 원자로를 비롯한 다양한 핵원료 제조 시설이 집중돼 있다. 비교적 근래 드러난 평양 인근의 강선 단지에는 고농축우라늄(HEU) 제조시설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특수작전구분대 전술종합훈련과 땅크(전차)병구분대 대항경기, 시범화력협동훈련이 전날 조선인민군 수도방어군단 제60훈련소에서 진행됐다며 김 위원장이 참관했다고 14일 보도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특수작전구분대 전술종합훈련과 땅크(전차)병구분대 대항경기, 시범화력협동훈련이 전날 조선인민군 수도방어군단 제60훈련소에서 진행됐다며 김 위원장이 참관했다고 14일 보도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하지만 북한은 이란과 핵 개발 단계가 달라 미국의 선제 타격은 어려울 전망이다. 북한과 달리 이미 수십 개의 핵무기를 보유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란은 ‘만들 수 있는 단계’로 북한과는 차가 크다.

스웨덴 싱크탱크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는 최근 발간한 연감에서 북한이 50개 핵탄두를 지닌 것으로 추산했다.

미국의 군사적 공격이 북한이 우리나라는 물론, 일본이나 괌 등 주한미군 기지를 즉각 보복할 수 있다는 의미다.


북한은 기술적 헛점이 있으나 미국에 도달할 수 있는 사거리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현재 10기 이내로, 2035년까지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ICBM 50기를 보유하게 되리라는 미국 군사정보기관 관측도 있다.

설령 핵무기 발사 시설을 선제적으로 제거한다 해도 북한의 재래식 무기도 완전히 무시할 수 없다. 군사분계선(MDL)으로부터 수도 서울까지 거리는 40㎞에 불과하다.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적 요인도 중동 상황과는 다르다. 이란과 달리 북한은 자국에 우호적인 중국과 러시아가 있다.


특히 러시아가 지난해 체결한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을 근거로 북한으로부터 세 차례 병력 지원까지 받았다. 북한에 대한 공격은 러시아의 개입까지 불러올 수 있다는 의미다.

때문에 북한이 핵무기를 사용했거나, 사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급박한 상황이 아니고서는 미국이 대북 선제타격을 고려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협상을 통한 비핵과 가능성은 더욱 낮아질 것이란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