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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보험사 성장하려면… 김영석 교보라플 대표 "킥스 비율 100%로 낮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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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보험사 성장하려면… 김영석 교보라플 대표 "킥스 비율 100%로 낮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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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보험사 성장 제약하는 건 '자본·마케팅 규제'
사업비예실차 위험액 규제 기준 25% 완화
지난 19일 보험연구원에서 ‘디지털 보험시장’이라는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서 김영석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 대표는 디지털 보험 업황에 맞게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했다. 보험연구원 제공

지난 19일 보험연구원에서 ‘디지털 보험시장’이라는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서 김영석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 대표는 디지털 보험 업황에 맞게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했다. 보험연구원 제공


김영석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 대표이사는 “디지털 보험사의 성장을 위해 자본과 마케팅 규제를 완화해달라”며 “자본 규제는 현재 130%인 지급여력비율(K-ICS·킥스)을 100% 수준으로 낮춰도 숨통이 트일 것”이라며 디지털 커머스에 맞는 영업규제 재검토를 강조했다.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보험연구원에서 ‘디지털 보험시장’이라는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서 김 대표는 디지털 보험 업황에 맞게 규제를 완화해야 시장이 성장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현재 온라인판매(CM) 시장에서 생명보험 판매 비중은 0.2%다. 교보라플이 출범한 2013년에는 11% 정도로 봤지만 예상보다 저조한 상태다. 은행, 증권, 신용카드사가 성장한 것과 비교했을 때는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은행의 신용대출 디지털 채널 판매 비중은 2019년 29%에서 올해 78%로, 증권 계좌 개설은 2016년 10% 미만에서 올해 89%로 성장했다.

이러한 이유에 대해 교보라플이 자체 조사한 결과 디지털 채널은 정보가 부족하고, 보험상품 보장 내용에 대한 이해도가 낮으며 사후 고객 관리가 부족할 거라는 우려 등이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 채널 활용 가입 의향과 확장 타깃 고객 등을 조사했을 때 교보라플의 잠재 고객은 9% 수준으로 추정했다.

김 대표가 디지털 보험사의 성장을 제약하는 두 가지 요인으로 소형 보험사에 동일하게 적용되는 자본규제와 디지털 보험사에 맞지 않는 마케팅 규제를 꼽으며 이를 완화해 달라고 주장했다.

먼저 모든 보험사에 일괄 적용되고 있는 킥스 비율을 100%로 낮춰달라고 했다. 최근 금융당국은 후순위채 중도상환, 보험업 인허가, 해약환급금준비금 등 규제 항목에 적용되는 킥스비율을 기존 150%에서 현재 130%로 낮춘 바 있다.


김 대표는 “소형 디지털보험사는 대형보험사보다 고객 규모나 위험 영향이 상대적으로 덜하다”며 “낮은 단계에서 위험을 감지하더라도 적절한 대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사업비예실차 위험액에 대해서도 언급하면서 김 대표는 “킥스 요구자본의 운영위험액 중 예상사업비 5% 초과분에 대해 엄청난 자본 패널티를 받게 된다”며 “모 디지털 소형보험사의 사업비예실차 규제 기준을 25%로 완화해 시뮬레이션해보니, 킥스비율이 36%포인트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마케팅 규제의 경우, 이커머스의 핵심인 가격비교를 못하는 상황인 점을 부각했다. 같은 보장의 보험 상품이지만 교보라플은 설계사 수수료가 없어 그만큼 가격이 저렴함에도 불구하고 이를 광고하지 못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황성환 신한EZ손해보험 디지털전략실 실장은 “디지털 보험이 유지율이나 민원 등 건전성 지표가 크게 나쁘지 않다”며 “규제완화 또는 디지털 보험 샌드박스 식의 파일럿 형태로(규제를) 풀어주면 소비자들한테 더 좋은 서비스, 리워드 혜택이 가지 않을까 본다”고 말했다.

한편, 교보라플은 출범후 계속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256억원의 적자를 냈다. 다만, 보험 유지율은 업계평균 대비 높은 편으로, 25회차 유지율이 84.6%로 업계 평균인 67.9%보다 16.7%포인트 높다.

이주희 기자 jh22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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