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참모본부가 22일 공개한 북한 지뢰 모습. 합동참모본부 제공 |
합동참모본부(합참)는 북한이 최전방에 묻어둔 지뢰가 비가 많이 내릴 때 임진강, 한탄강 등 남북이 공유한 하천을 통해 남쪽으로 흘러올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합참은 22일 “북한군이 지난해 비무장지대 내 북측 지역 일부에서 다량의 지뢰를 매설하는 활동을 식별했다”며 “북한군이 지뢰를 매설한 지역 중 일부는 임진강·한탄강·화강·북한강·인북천 등 남북공유하천과 한강 하구로 연결돼 있어 집중호우가 발생할 경우 북측 지뢰가 유실돼 우리 지역으로 유입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북한 지역에 폭우가 내릴 경우 수위 조절을 이유로 황강댐 수문을 열 경우 유실 방지를 위한 사방공사없이 근처에 묻어둔 지뢰들이 남쪽으로 떠내려올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합참은 “남북공유하천 인근에서 북한의 유실 지뢰를 조심하고 해당 지역에서 지뢰로 추정되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물체를 발견하면 절대로 접촉하지 말고, 가까운 군부대나 경찰서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남쪽으로 떠내려올 수 있는 북한 지뢰로는 나무 상자에 담긴 목함지뢰뿐만 아니라 나뭇잎처럼 생긴 나뭇잎지뢰 등이 꼽힌다. 겉모양이 나뭇잎 같은 나뭇잎 지뢰는 맨눈으로 보면 나뭇잎과 구분이 쉽지 않기 때문에 더욱 조심해야 한다고 합참은 당부했다.
합참은 매년 장마를 전후해 북한 유실 지뢰 위험을 알려왔는데 올해는 집중 호우로 인한 유실 가능성만을 언급했다. 지난해 5월부터 남북이 대북 전단과 대남 오물풍선을 두고 대치하고 있었다. 지난해 7월 합참은 지뢰 유실이 고의든 실수든 최근 북한이 말한 대북전단 대응 방식 변화의 여러 유형 중 하나일 수 있다고 보고 대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군은 지뢰 유실 외에도 북한이 무인기 운용, 탈북민단체의 대북전단 풍선 부양 원점에 대한 공격, 대북전단 조준 사격 등을 감행할 수 있다며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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