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전, 조은혜 기자) "재원이 형한테 진짜 고맙죠."
1위를 달리고 있는 한화 이글스엔 최재훈과 이재원이 안방을 지키고 있다. 두 베테랑 포수의 역할 분배가 잘 되면서 공수 할 것 없이 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중이다.
주전 포수 최재훈은 현재까지 포수로 384⅓이닝을 소화, 58경기에 나서 35안타 14타점 15득점 타율 0.294를 기록 중이다. 출루율은 0.447로, 안 그래도 선구안이 좋았던 최재훈이지만 숫자로도 개인 최고 기록을 쓰고 있다. 득점권 타율도 0.357로 단순히 많이 나가는 것뿐 아니라 해결사 역할까지 한다.
특히 최근 10경기 타율이 0.346으로 타격감이 많이 올라온 모습이다.
최재훈은 "우선 스스로 스트라이크존 설정을 했다. 그러면서 출루율이 높아졌고, 감독님께서 체력 안배를 많이 해주셨다. 그래서 재원이 형한테 진짜 고맙다. 재원이 형이 뒤에서 받쳐주기 때문에 점점 좋아지는 것 같다"고 얘기했다.
라이언 와이스의 선발 등판일처럼 이재원이 선발 출전하는 경우도 있지만, 최재훈이 먼저 나서면 이재원이 경기를 마무리하는 식으로 두 포수가 9이닝을 나눠가지고 있다. 최재훈은 "경기가 끝나면 재원이 형이 막 쓰러져 있다. 그래서 미안하다. 재원이 형이 나한테 '너보다 내가 나이가 많은데 지금 뭐하는 거냐' 그래서 고맙다고 하고 있다"고 웃었다.
현재 두 선수의 활약으로 팀이 잘 되고 있지만, 언젠가 그들의 자리를 차지할 후배들의 성장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올 시즌에는 허인서와 장규현이 한 번씩 1군 무대를 밟았다.
최재훈은 "나도 그렇지만 항상 주전을 할 수는 없다. 지금 우리 젊은 포수들이 성장을 하고 있기 때문에, 후배들이 치고 올라와 경쟁한다면 우리도 좋은 거다. 너희들이 미래를 책임질 선수라고 얘기도 많이 한다. 우리 포수진은 강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최재훈도 언젠가 이재원 선수의 역할을 하겠다는 말에는 "나중에는 내가 인서 백업이든 할 수 있지 않겠나"라고 웃으면서 "나도 계속 주전을 할 수는 없다. 그 뒤에서 받쳐주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또 나도 백업을 오래 해봤기 때문에 그 마음을 안다. 그렇게 할 수 있다"고 기꺼운 마음을 전했다.
이제는 주전 포수로서 가을야구, 한국시리즈, 우승을 바라본다.
최재훈은 "초반에 너무 못했고, 안 좋은 면도 많이 보이기도 했지만 조금씩 좋아지면서 이렇게 달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투수들이 좋아서 버텼고, 야수들이 분발한다면 더 강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지금 1위를 하고 있지만 1위라고 생각하지 않고, 1승, 1승을 한다는 마음으로 하고 있다. 그렇게 최선을 다한다면 후반기에도 이어지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기대했다.
그는 "아직 끝난 게 아니고 전반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우선 목표는 가을야구지만 한국시리즈까지 생각하고 있다. 목표를 크게 잡는 게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1승, 1승을 하면서 플러스를 쌓는다면 체력이 떨어진 다음에도 그걸 이용할 수 있을 거다. 일단 그 1승이 중요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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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