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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브랜드 美 차값 속속 인상…현대차·기아도 압박 직면

머니투데이 강주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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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브랜드 美 차값 속속 인상…현대차·기아도 압박 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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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 현대차그룹이 26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엘라벨(Ellabell)에 위치한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yundai Motor Group Metaplant America, HMGMA)’의 준공식을 개최했다.   사진은 HMGMA에서 아이오닉9이 생산되는 모습. (현대차그룹 제공, 판매 및 DB 금지) 2025.3.2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서울=뉴스1) = 현대차그룹이 26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엘라벨(Ellabell)에 위치한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yundai Motor Group Metaplant America, HMGMA)’의 준공식을 개최했다. 사진은 HMGMA에서 아이오닉9이 생산되는 모습. (현대차그룹 제공, 판매 및 DB 금지) 2025.3.2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자동차 관세 정책의 여파로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들이 잇따라 미국 내 차량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비축해둔 재고가 소진되면서 현대자동차·기아도 예외 없이 가격 압박에 직면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미쓰비시자동차가 미국에서 판매 중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3종의 가격을 평균 2.1%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대상은 일본에서 미국으로 수출하는 아웃랜더, 아웃랜더 스포츠, 이클립스 크로스 등이다. 미쓰비시는 북미에 생산 시설이 없어 차량을 대부분 일본에서 만들어 수출한다. 그만큼 관세 부담을 직접적으로 맞을 수밖에 없다.

앞서 미국 포드는 멕시코에서 수입하는 3개 모델의 가격을 최대 2000달러(약 280만원) 인상했다. 일본 스바루 역시 일부 신차 모델의 가격을 올렸다. 유럽계 브랜드들도 가격 인상을 계획하거나 고려하고 있다. BMW그룹은 전기차를 제외한 대부분의 연식변경 모델 가격을 평균 1.9% 인상할 계획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연식변경 모델을 대상으로 3~5% 인상을 검토 중이다.

현대차 북미 법인이 확보한 완성차 재고도 소진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이르면 이달 말까지 현재 비축된 재고가 바닥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문제는 이후다. 현대차는 현재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하던 일부 수출 물량을 미국 현지 앨라배마 공장으로 옮겨 유연한 생산 체제를 가동 중이다. 또 미국 조지아주에 세운 전기차 공장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가동률을 100%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관세 회피에 한계가 있다.

현대차그룹도 관세 부담을 모두 떠안을 수는 없기 때문에 가격 동결 기조를 바꿔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 재고 이후 공급되는 차량 중 상당수가 수입산이라는 점에서 가격 인상 여부에 따라 판매 전략을 조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현대차·기아의 수입 물량 비중은 일본 업체들보다 높은 수준이다. 오토모티브뉴스가 인용한 글로벌데이터 자료를 보면 현대차·기아의 미국 판매량에서 수입 물량 비중은 65%로 토요타(51%), 혼다(35%)보다 높다. 이병근 LS증권 연구원은 "7월 이후에 가격을 10%는 인상해야 관세 영향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가격 인상 대신 소비자에게 환급금 형태로 제공하는 딜러 인센티브를 줄이거나 차량 운송비를 인상하는 방식으로 가격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블룸버그 통신은 현대차가 모든 찻값을 1% 인상하고 바닥 매트나 루프 레일 같은 옵션 가격, 운송비, 수수료 등을 인상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단기적으로는 일정 수준 이상의 가격 조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현지에서 인기가 많은 전략 차종을 중심으로 판매를 늘리며 수익성을 방어하는 게 관건"이라고 밝혔다.

강주헌 기자 z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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