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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청문회 검증 올인하는 野…내홍도 ‘일단 잠잠’ [이런정치]

헤럴드경제 김해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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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청문회 검증 올인하는 野…내홍도 ‘일단 잠잠’ [이런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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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국힘 ‘야당 데뷔 무대’…“야성 보여 줘야”
대선 패배 책임·차기 당권 등 둘러싼 계파전 ‘스톱’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송언석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지난 20일 국회에서 ‘비리백화점 이재명 정부 인사청문회’ 대책 긴급 의원총회를 마친 뒤 본청 내 계단에 모여 규탄대회를 열고 있다. [연합]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송언석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지난 20일 국회에서 ‘비리백화점 이재명 정부 인사청문회’ 대책 긴급 의원총회를 마친 뒤 본청 내 계단에 모여 규탄대회를 열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해솔 기자] 오는 24~25일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국민의힘이 김 후보자의 정치 자금 불법 수수 의혹 등에 화력을 집중하는 모양새다. 대선 패배 후 국민의힘의 ‘제1 야당 면모’를 가늠할 사실상 첫 시험대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당 개혁 방안 등을 둘러싼 내부 갈등도 일단 잠잠해진 모양새다.

국민의힘은 21일 김 후보자의 정치 자금 불법 수수 의혹 등에 대한 비판을 이어 갔다.

인사청문회 특별위원회 위원인 주진우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김 후보자가) 출판기념회에서 책을 팔아 현금 6억원을 챙겼다고 했다”며 “고액 돈봉투를 놓고 간 사람들이 있다는 뜻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주 의원은 “이러다가 (이재명 정부가) ‘축의금 정부’로 불리게 생겼다”며 출판사 관계자를 청문회에 증인이나 참고인으로 불러야 하지 않겠느냐고 주장했다.

직전 원내대표를 지낸 권성동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마이너스 5억8000만원이던 재산이 5년 만에 2억1500만원으로 약 8억원 늘었는데, 그 증가분을 입증할 수 있는 소득 자료는 전혀 없다”고 꼬집었다.

권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이 지금은 ‘재산 2억이면 깨끗하게 산 것’이라고 김민석 변호에 앞장서고 있다”며 “하지만 본인 명의 재산은 최소화하고, 필요할 때마다 꺼내쓰는 것은 마피아식 자산 운용 방식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최수진 원내대변인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장남의 유학 자금 8억원 중 2억원은 전 부인이 냈다고 쳐도 6억원 현금을 집에 놨다는 얘기인데 그 자체로 불법”이라며 “공직 사회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고 윤리 문제도 있다”고 말했다.


최 원내대변인은 “그걸 자랑스럽게 떠들었다는 것 자체가 너무 부끄럽다”며 “6억원에 대해 명확하게, 소상하게 밝혀야 한다”고 했다.

청문회법상 증인 채택 법정 시한인 지난 20일을 넘기며 이번 청문회가 증인 없이 진행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는 “청문회에 자료를 충실히 내지 않고, 증인도 안 부르는 것은 그냥 막가겠다는 얘기”라며 “초유의 일이 정치권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대선 패배 책임과 당 개혁 방안, 차기 당권 등을 둘러싸고 점증하던 당내 갈등은 잠시나마 소강 상태에 들어선 모양새다.


야권에서는 김 후보자의 각종 의혹을 정국을 반전시킬 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감지된다. 당 일각에서는 김 후보자 논란을 문재인 정부 시절 ‘조국 사태’에 빗대기도 한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12·3 비상계엄 이후 당이 그런대로 단일대오를 형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며 “연이은 현 정부 인사 논란은 국민의힘이 야성(野性)을 보여 줄 기회다. 반드시 그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과 송언석 원내대표는 오는 22일 예정된 이재명 대통령과의 오찬에서 김 후보자 검증 문제 등을 제기할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또 향후 ‘인사 참사 대응 태스크포스(TF)’를 출범시키는 등 정부 인사 논란을 부각하는 데 전념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