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통행료를 내지 않고 미납하는 건수가 매년 늘고 있지만, 단속반이 일일이 체납차량을 찾아가 징수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단속 확률이 낮았는데요.
인공지능에 체납차량의 경로를 학습시켰더니, 체납차가 나타날 위치를 예측해 단속 적중률이 90%까지 높아졌다고 합니다.
전효정 기자가 단속 현장을 함께 나가봤습니다.
◀ 리포트 ▶
새벽 시간, 증평의 한 고속도로 요금소에 대형 화물차가 들어섭니다.
한국도로공사 단속반이 하이패스 차로를 빠져나오는 차량을 멈춰 세웁니다.
"차량 미납하신 거 아시죠? 고속도로 차량 미납. 알고 계세요? 납부를 하셔야 될 것 같은데. <납부요?> 예. 납부하셔야죠."
알고 보니 2022년 12월부터 198회에 걸쳐 통행료 528만 원을 내지 않은 차량입니다.
"지금 카드 잔액이 없어서 계속 미납하고 다니세요. <제가 주유 카드로 충전을 해라. 그거에 대해서 인수를 안 한 것 같아요.>"
이 차량을 단속할 수 있었던 건 지난해 4월 도입한 AI 경로 예측 단속 시스템 덕분입니다.
고액 체납 차량이 고속도로를 통행한 데이터를 AI 시스템이 자동으로 학습해 언제 어떤 요금소를 통과할지 미리 알려주고 있습니다.
한국도로공사는 통행료 미납 횟수가 100건 이상, 미납 금액이 3백만 원이 넘는 상습 체납 차량을 대상으로 AI로 체납 차량 경로를 예측해 단속하고 있습니다.
단속반이 체납 차량의 주행 구간과 요일 등을 일일이 따져 단속할 때는 적중률이 25%에 그쳤는데, AI 시스템을 활용하니 적중률이 90%까지 올라갔습니다.
[김재우/한국도로공사 충북본부 체납징수팀 과장]
"경로 데이터의 학습을 통해 체납 차량의 예상 출구, 예상 소요 시간 적중률을 알림 톡으로 발송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보다 체계적으로 단속함으로써 적중률이 90%까지 향상되었습니다."
지난해 AI 시스템을 도입한 이후 고속도로 통행료 체납 차량 단속 대수는 1.6배, 단속 금액은 1.2배 늘었습니다.
도로공사는 하이패스 보급률이 높아지면서 최근 5년 사이 통행료 미납 금액이 5배 가까이 늘었다면서, AI를 활용한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전효정입니다.
영상취재: 천교화(충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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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천교화(충북) 전효정 기자(jeonhyo@mbcc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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