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병산 자락에서 진밭골을 지나, 독자에게 닿는 시인의 발자국
대한민국 문단의 원로 강현국 시인이 신작 시집 '경과보고'(시와 반시 刊)를 출간했다.
이번 시집은 시인이 오랜 시간 실천해온 '맨발 걷기'에서 영감을 받아, 자연과 삶, 존재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을 시의 언어로 풀어낸 작품이다.
"오솔길을 지우고 / 홑이불이 못다 덮은 산책길을 걷는다 / 나는 내 맨발을 따라 걷는다"는 시구처럼, '경과보고'는 물리적 걷기에서 철학적 걷기로 나아가는 여정을 담는다. 구병산 아래에서 시작된 시인의 발자국은 진밭골을 지나, 이제 독자들의 마음으로 이어진다.
1949년 경북 상주 출생인 강 시인은 1976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한 이후, 대구교육대학교 총장을 역임하며 교육과 문학을 병행해왔다. |
이번 시집은 시인이 오랜 시간 실천해온 '맨발 걷기'에서 영감을 받아, 자연과 삶, 존재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을 시의 언어로 풀어낸 작품이다.
"오솔길을 지우고 / 홑이불이 못다 덮은 산책길을 걷는다 / 나는 내 맨발을 따라 걷는다"는 시구처럼, '경과보고'는 물리적 걷기에서 철학적 걷기로 나아가는 여정을 담는다. 구병산 아래에서 시작된 시인의 발자국은 진밭골을 지나, 이제 독자들의 마음으로 이어진다.
이번 시집에는 감각적인 풍경 묘사와 함께 일상 속 균열, 노년의 체온, 존재의 본질을 섬세하게 포착한 작품들이 다수 수록됐다.
단순해 보이는 언어 속에 내포된 무게와 여운은 시인의 오랜 사유와 문학적 내공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강 시인은 "어릴 적 발소리"가 비로소 도착했다고 말하며, 이 시집을 자신 삶의 '시적 보고서'로 내놓았다.
시집의 발문을 쓴 시인 이하석은 "강현국의 시는 독자에게 친절을 베풀지 않지만, 단도직입적 언어와 비틀어진 비유 속에서도 결코 주제에서 눈을 떼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그는 강 시인의 시 세계에 대해 "단순한 표현 뒤에 숨은 서늘한 힘이, 시를 오래도록 곱씹게 만든다"고 덧붙였다.
1949년 경북 상주에서 태어난 강현국 시인은 1976년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했으며, 대구교육대학교 총장을 역임했다.
특히 그는 1992년 대구 최초의 시 전문 계간지 '시와 반시'를 창간, 지역 문학의 지평을 확장하는 데 큰 역할을 해왔다. 문단 일각에서는 그를 한국 시단의 '모더니즘 국외자'로 평가하며, 실험성과 정통성을 동시에 갖춘 작가로 인정하고 있다.
영남취재본부 권병건 기자 gb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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