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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부터 지진까지”…여름휴가 앞두고 자연재해 주의보에 여행객 ‘비상’

매일경제 안서진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seoji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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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부터 지진까지”…여름휴가 앞두고 자연재해 주의보에 여행객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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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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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휴가 시즌을 앞두고 세계 곳곳에서 자연재해 위험이 고조되며 여행객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인도네시아 발리 인근 화산 폭발로 항공편이 대거 취소된 데 이어 일본에서는 대지진과 초대형 쓰나미 괴담이 확산되고 있다. 여기에 미국과 멕시코 등 대서양 연안 지역에서는 올여름 허리케인 발생이 평년보다 많을 것으로 예보돼 여행객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2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 18일 인도네시아 동누사텡가라주 플로레스섬의 루워토비 라키라키 화산이 분화하면서 발리로 향하는 국제선 항공편 수십 편이 취소되거나 지연됐다. 화산재가 11km 상공까지 치솟아 인근 공항이 폐쇄됐고 호주·싱가포르·인도 등에서 출발하는 주요 항공사들도 잇따라 운항을 멈췄다.

현지 당국은 인근 마을 주민들을 긴급 대피시키고 여행객들에게 화산 반경 7~8km 이내 접근을 금지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두꺼운 화산재가 도로와 마을을 뒤덮으며 혼란이 이어졌다.

특히 이번 분화는 발리 자체가 아닌 인근 섬에서 발생했음에도 바람을 타고 날아든 화산재가 발리 공항 항로에 영향을 미치며 수많은 관광객의 일정에 차질을 빚었다.

일본 역시 자연재해 우려로 여행객들의 발길이 주춤하다. 최근 일본 만화가 타츠키 료가 지난 1999년 출간한 ‘내가 본 미래’에서 2025년 7월 일본과 필리핀 사이 해저에서 초대형 화산 분화와 쓰나미가 발생한다는 예언이 다시 주목받고 있어서다.

타츠키의 예언은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을 맞췄다는 평가와 함께 이번에도 현실화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온라인과 동아시아 여행객 사이에서 확산 중이다.


실제 일본 여행 예약 취소가 50% 가까이 급증했고 생존 키트와 비상식품을 준비하는 이들도 늘었다.

하지만 일본 기상청은 “과학적 근거 없는 소문”이라며 현재로선 지진·화산 경보가 발령된 사실이 없다고 공식 발표하며 괴담에 대해 선을 그었다.

전문가들 역시 “일본은 세계에서 가장 지진과 화산 활동이 활발한 지역이지만 현재 이상 징후는 없다”고 강조한다.


미국과 멕시코 등 대서양 연안 지역에서는 허리케인 시즌이 본격 시작됐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은 올해 대서양 허리케인 시즌(6~11월)이 평년보다 더 활발할 것으로 전망했다. 13~19개의 이름이 붙은 열대폭풍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되며 이 중 6~10개는 허리케인, 3~5개는 ‘메이저 허리케인’(최대풍속 179km/h 이상)으로 발달할 가능성이 있다.

라니냐 현상과 이례적으로 높은 해수면 온도가 허리케인 발생을 부추길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 멕시코, 카리브해 등지의 해변 휴양지나 도시로 여행을 계획한 여행객들은 실시간 기상 정보 확인과 여행 보험 가입, 비상 대피 계획 마련이 필수라는 조언이 이어진다.

전문가들은 “SNS발 괴담이나 예언에 휘둘리기보다는 각국 정부와 기상청의 공식 경보와 안내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며 “다만 자연재해 발생시 항공편 대규모 결항, 공항 폐쇄 등이 발생할 수 있는데 여행보험에 자연재해 보장 항목이 포함됐는지 확인해보고 비상연락망과 대피소 위치, 대사관 연락처 등도 미리 숙지하는 것이 좋다”는 조언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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