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 길들이기', 전 세계 81개국 박스오피스 1위
적에서 친구로… 드래곤 이미지의 변화
'드래곤 길들이기'는 주인공이 드래곤과 친구가 되는 과정을 그린다. 작품 속 드래곤은 인간들에게 적으로 여겨졌으나 결국에는 관계를 회복하고, 소중한 친구가 된다. 클리셰를 비튼 이 영화는 관객들에게 뜨거운 사랑을 받는 중이다.
지난 6일 개봉한 '드래곤 길들이기'는 바이킹답지 않은 외모와 성격 때문에 모두에게 인정받지 못하는 히컵과 전설의 드래곤 투슬리스가 차별과 편견을 넘어 특별한 우정으로 세상을 바꾸는 이야기를 그린다.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최초의 실사 영화라는 점에서 더욱 시선을 모아왔다.
바이킹 소년 히컵(메이슨 테임즈)이 살아가는 마을의 사람들은 드래곤을 적으로 여긴다. 히컵의 아버지는 드래곤 탓에 사랑하는 아내를 잃었던 경험까지 있다. 그러나 드래곤과 사람이 꼭 서로를 공격하며, 파괴해야 할 필요가 있었을까. 히컵은 우연히 나이트 퓨어리 투슬리스를 돕고, 그와 가까워지며 드래곤과도 친구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적에서 친구로… 드래곤 이미지의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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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 길들이기'는 주인공이 드래곤과 친구가 되는 과정을 그린다. 작품 속 드래곤은 인간들에게 적으로 여겨졌으나 결국에는 관계를 회복하고, 소중한 친구가 된다. '드래곤 길들이기' 스틸컷 |
'드래곤 길들이기'는 주인공이 드래곤과 친구가 되는 과정을 그린다. 작품 속 드래곤은 인간들에게 적으로 여겨졌으나 결국에는 관계를 회복하고, 소중한 친구가 된다. 클리셰를 비튼 이 영화는 관객들에게 뜨거운 사랑을 받는 중이다.
지난 6일 개봉한 '드래곤 길들이기'는 바이킹답지 않은 외모와 성격 때문에 모두에게 인정받지 못하는 히컵과 전설의 드래곤 투슬리스가 차별과 편견을 넘어 특별한 우정으로 세상을 바꾸는 이야기를 그린다.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최초의 실사 영화라는 점에서 더욱 시선을 모아왔다.
바이킹 소년 히컵(메이슨 테임즈)이 살아가는 마을의 사람들은 드래곤을 적으로 여긴다. 히컵의 아버지는 드래곤 탓에 사랑하는 아내를 잃었던 경험까지 있다. 그러나 드래곤과 사람이 꼭 서로를 공격하며, 파괴해야 할 필요가 있었을까. 히컵은 우연히 나이트 퓨어리 투슬리스를 돕고, 그와 가까워지며 드래곤과도 친구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히컵 또래인 아스트리드(니코 파커)조차 처음에는 그와 투슬리스가 친구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워하는 모습을 보인다. 사회 분위기가 이렇다 보니 히컵은 전설적인 존재인 투슬리스와 친해진 뒤에도 사람들 앞에서 우정을 당당하게 드러낼 수 없었다. 그러나 결국 그는 사람들의 편견과 맞서 싸우며 세상을 바꿔나간다.
동양과 서양의 용, 어떻게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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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 길들이기'는 바이킹답지 않은 외모와 성격 때문에 모두에게 인정받지 못하는 히컵과 전설의 드래곤 투슬리스가 차별과 편견을 넘어 특별한 우정으로 세상을 바꾸는 이야기를 그린다. '드래곤 길들이기' 스틸컷 |
용은 동양의 작품에도, 서양의 콘텐츠에도 여러 차례 등장한 존재다. 동양의 용은 기다란 몸, 짧은 다리, 입안의 구슬을 주로 특징으로 갖고 있었다. 반면 서양의 드래곤은 날개를 갖고 있으며, 불을 내뿜는다. 동양에서 용이 주로 인간을 지켜주는 존재로 묘사됐다면, 서양에서는 악한 동물로 묘사되는 경우가 많았다. 공주를 탑에 가두거나, 인간을 공격하는 경우가 잦았다. 지난해 공개된 미국 영화 '댐즐'에서도 드래곤의 습격을 받는 인간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작품 속 주인공은 드래곤과 맞서 싸우며 성장했다.
동양은 용을 주로 긍정적인 맥락에서 사용해 왔다. '개천에서 용 난다'는 속담이 있고, 임금의 눈물을 가리켜 '용루(龍淚)'라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했다. 이와 대비되는 서양에서의 '용 사용법'은 기독교 문화에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요한계시록'에는 "천사가 무저갱의 열쇠와 큰 쇠사슬을 그의 손에 가지고 하늘로부터 내려와서 용을 잡으니 곧 옛 뱀이요 마귀요. 사탄이라"라는 구절이 있다.
'드래곤 길들이기'는 서양에서 주로 사용됐던 용의 이미지를 비틀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공생과 협업이 중요시되는 시대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드래곤 길들이기'는 북미 개봉 첫 주 8,370만 달러(한화 약 1,140억 원)의 흥행 수익을 기록하며 박스오피스 정상의 자리를 거머쥐었다. 영국 멕시코 스페인 등 전 세계 81개국에서도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으며 전 세계 1억 9,780만 달러의 흥행 수익을 돌파했다. 달라진 드래곤은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중이다.
정한별 기자 onestar10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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