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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 토트넘 떠난다"…HERE WE GO 토트넘판 기자도 인정 "2년 전 케인과 닮은꼴" 서사→양민혁 대체 가능성 거론

스포티비뉴스 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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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 토트넘 떠난다"…HERE WE GO 토트넘판 기자도 인정 "2년 전 케인과 닮은꼴" 서사→양민혁 대체 가능성 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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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2023년 6월 토트넘에 부임한 안지 포스테코글루가 그 해 여름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을 떠나보냈듯 손흥민 역시 신임 사령탑과 동행을 이어 가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현지 유력 기자를 통해 제기됐다.

영국 '풋볼 런던'에서 토트넘 전담 기자로 활동하며 내부 사정에 밝은 알레스데어 골드는 21일(한국시간) "토트넘 주장 손흥민의 미래는 여전히 불확실하며 계약 기간이 12개월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올여름 북런던을 떠날 가능성이 시간이 흐를수록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골드 기자는 타임라인을 '2년 전'으로 되돌렸다. 당시 토트넘 48대 감독으로 갓 부임한 포스테코글루는 케인이 북런던을 떠날 확률이 높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토트넘과 뮌헨이 협상을 진행하는 동안 해당 이슈를 '함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결국 포스테코글루는 호주 퍼스와 태국 방콕, 싱가포르 등에서 이뤄진 프리시즌 투어에서 아직은 토트넘 선수인 케인을 기용해야 했고 동시에 '케인이 없는' 차기 시즌을 구상해야 하는 어색한 동거를 2달 넘게 지속했다.

"토마스 프랑크 신임 감독은 포스테코글루와 케인의 서사를 (유사하게) 경험할 가능성이 크다. 토트넘에서 가장 유명하고 존경받는 선수인 손흥민은 2년 전의 케인보다는 이번 여름 팀을 떠날 것이란 확실한 증거가 아직은 없다. 다만 분명한 건 이적 가능성이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커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귀띔했다.

"토트넘과 손흥민이 결별에 합의한다 해도 오는 8월 방한 일정을 앞두고 구단은 손흥민을 내보낼 순 없을 것이다. 아시아 투어 계약 과정에서 한국인 공격수 출전이 선결조건으로 포함돼 있는 탓이다. 토트넘엔 양민혁이라는 (또 다른) 젊은 한국 선수가 있지만 이 10대 공격수가 프리미어리그 아이콘이자 캡틴인 손흥민처럼 아시아 전역에서 엄청난 명성을 쌓으려면 아직은 갈 길이 멀다"며 일단 여름 내내 양측의 기묘한 동거가 이어질 확률이 높다고 짚었다.


토트넘 소식을 주로 다루는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이보다 더 명료하게 손흥민 이적을 못박았다. "올여름 손흥민의 이탈은 거의 확정적이다. 토트넘은 그의 대체자 영입을 위해 움직이고 있다"며 "캡틴은 이미 전성기가 지났고 어쩌면 토트넘에서 마지막 경기를 치렀는지도 모른다. 손흥민이 유로파리그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장면은 대다수 스퍼스 팬들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그의 마지막 모습이 될 것이며 이는 토트넘과 좋은 작별 인사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여름 손흥민은 이적설 중심에 서 있다. '오일 머니'를 앞세운 복수의 사우디아라비아 구단과 2019년부터 3년간 호흡을 맞춘 주제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페네르바흐체(튀르키예)와 강하게 연결돼 있다. 다만 토트넘에서의 미래가 결정될 타임라인은 오는 '8월 3일 이후'가 될 공산이 크다. 한국을 포함해 이번 여름 토트넘의 프리시즌 아시아 투어가 종료되는 시점에 이르러서야 거취 윤곽이 선명해질 확률이 높다는 분석이 힘을 얻는다.

토트넘은 다음 달 31일 홍콩에서 아스널과 경기를 치른 뒤 한국으로 넘어와 8월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뉴캐슬을 상대한다. 2022년, 2024년에 이어 3번째로 한국을 찾는 스퍼스인데 손흥민이 토트넘 소속이 아니었다면 기획조차 되지 않았을 방한이다. 따라서 손흥민 방문을 전제로 투어 계약이 이뤄졌을 확률이 매우 유력하다.


영국 공영방송 'BBC' 역시 "여름 투어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클럽에 수익성이 높은 행사이며 손흥민은 토트넘 방문에 있어 상업적 매력의 핵심 요소"라면서 "소식통에 따르면 투어 중 다양한 활동에 손흥민이 참여하는 것으로 이미 합의됐으며 토트넘은 그 계획을 이행할 것을 약속했다"고 적었다.

운명이 어떤 방향으로 결정되건 손흥민이 토트넘 레전드로 남는 건 확실하다. 454경기 173골 101도움을 쓸어 담은 그는 이미 케인과 함께 2010~2020년대 토트넘을 상징하는 '얼굴'로 인정받고 있다. 지난 시즌엔 케인도 못 이룬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에 크게 일조했다. 토트넘의 17년 만에 트로피이자 41년 만에 유럽대항전 우승으로 구단 역사에 굵직한 발자국을 찍은 공격수가 손흥민인 것이다.


현지 팬들 마음 속엔 '손흥민은 토트넘 레전드'라는 인식이 단단히 뿌리박혀 있다. 10년 가까이 토트넘에서 활약했고 아시아 선수가 EPL에서 어떤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질 여실히 증명한 공격수다. 아시아인 최초 유럽 5대리그 득점왕(골든부트) 수상과 주장 완장, 유로파리그 우승, 토트넘 구단 기록 경신까지 손흥민은 분명 스퍼스를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다.

영국 '풋볼 런던'은 "프랑크 감독이 토트넘 부임 후 첫 공식 인터뷰에서 손흥민에 관해 전혀 언급하지 않은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의도적인 행동일 수 있다"며 "한 가지 확실한 건 어떠한 결정이 내려지든 올여름 내내 둘 사이는 '어색한 화제'로 축구계 입길에 오를 것이란 사실"이라 분석했다. 이미 스퍼스는 지난 2월 뮌헨에서 임대로 데려온 마티스 텔을 완전 이적으로 품었고 아울러 프랑크 감독이 브렌트퍼드 재임 시절 중용한 브라이언 음뵈모, 요안 위사 영입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뿐 아니다. 지난 시즌 11골 6도움으로 리그앙 득점 5위, 도움 7위에 오른 코트디부아르 국가대표 윙어 에반 게상(OGC 니스)과도 이미 1차 접촉을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손흥민의 북런던 커리어가 '10년의 서사'를 끝으로 마침표를 향해 천천히, 그러나 분명히 걸음을 내딛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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