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규민의 '보이슈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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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화=임종철 디자이너 /사진=임종철 |
#의무 가입 상품인 자동차보험은 연간 수십만 원에서 많게는 백만 원 이상 드는 고정비용이다. 운전자라면 매년 부담해야 하는 만큼 각종 할인 특약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비용을 줄이는 전략이 필요하다.
특히 최근에는 보험사들이 주행 습관을 반영한 '안전 운전 할인 특약'을 확대하며 할인 폭을 넓히고 있다. 교통량 증가와 손해율 악화에 대응해 우량 고객 확보와 사고 예방을 동시에 겨냥한 전략이다. 안전 운전을 실천하면 최대 39%까지 보험료를 할인받을 수 있어 고객 입장에서도 일석이조다.
보험사별로 보면 현대해상은 최근 '월별 안전 운전점수 할인 특약'을 새롭게 선보였다. 현대차·기아·제네시스의 커넥티드카 데이터를 기반으로 보험 가입 직전 1년간 월별안전 운전점수가 70점 이상인 달이 9회 이상이면 자동차보험료의 5%를 추가 할인해준다. 기존 커넥티드카 할인(7%)과 스마트 안전 운전(UBI) 할인(최대 30.5%)과 중복 적용 시 최대 38.6% 할인도 가능하다. 해당 특약은 다음 달부터 효력이 발생하는 계약부터 적용된다. 할인은 보험 가입 시점에 선 할인되거나, 만기 환급 형태로 제공된다.
DB손해보험은 네이버 지도, 티맵, 카카오내비 등과 연계된 다양한 UBI 기반 특약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 6개월간 500km 이상 주행하고 네이버 기준 71점, 티맵·카카오 기준 61점 이상 안전 운전점수를 기록하면 최대 28.4%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이외에도 걸음 수, 블랙박스, 차선이탈 경고장치, 어라운드뷰 등 운전 습관과 차량 장비를 반영한 복합 할인 특약도 제공하고 있다.
AXA손해보험 역시 최근 커넥티드카 안전 운전 특약의 요율 체계를 세분화해 점수 구간별로 할인율을 차등 적용한다. 80점 이상 안전 운전자를 대상으로 최대 23% 보험료 할인이 가능하다. 고객이 별도 서류를 제출할 필요 없이 연동된 차량 데이터를 통해 자동으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삼성화재도 보장받는 피보험자의 연령과 안전 운전 점수에 따라 보험료 할인율이 달라진다. 29세 이하인데 점수 95점 이상을 기록하면 최대 29.4%까지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삼성화재는 단기 자동차보험에도 안전 운전 특약을 적용한다. 6시간부터 10일까지 가입할 수 있는 '원데이 자동차보험'에 무사고 환급 특약을 도입해 보험기간 중 사고가 없을 경우 최대 3만원 한도에서 납입 보험료의 10%를 환급해준다. 별도 가입 절차 없이 자동 적용돼 편의성도 높다.
흥국화재는 티맵 안전 운전점수 95점 이상 고객에게 제공하던 보험료 14% 할인에, 본인·부부 한정 운전자 조건을 만족할 경우 3%를 추가 적용해 최대 17%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사고를 적게 내는 고객에게 더 많은 혜택을 주는 구조는 보험사의 손해율 안정과 고객 만족도를 동시에 높일 수 있는 방식"이라며 "정교한 데이터 기반 요율 체계를 갖춘 UBI 특약은 앞으로 보험사의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규민 기자 bk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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