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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日 AV배우 동석, 성매매는 NO"…'퇴출' 주학년 "부당" VS 소속사 "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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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日 AV배우 동석, 성매매는 NO"…'퇴출' 주학년 "부당" VS 소속사 "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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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보이즈 멤버 주학년, 지난 5월 日 AV배우와 사적 만남
소속사 원헌드레드 '활동중단→계약해지 및 팀 퇴출' 정리
주학년 "성매매 사실무근, 일방적 계약해지·20억 배상 부당"
원헌드레드 측 "왜곡된 주장, 조항에 따른 합리적 조치"



그룹 더보이즈(THE BOYZ)로 활동한 주학년이 소속사 원헌드레드 입장에 반기를 들었다. 주학년은 최근 일본 유명 AV 배우와 현지에서 사적으로 만난 사실이 일본 언론에 의해 포착되면서 사생활 논란이 불거진 바, 이후 일부 국내 언론을 통해 성매매 정황이 있다는 의혹까지 전해져 충격을 안겼다. 원헌드레드 측은 즉시 주학년과 전속계약 해지를 결정짓고 더보이즈 탈퇴를 알렸다. 하지만 주학년은 성매매 의혹을 두 차례에 걸쳐 일절 부인하면서, 소속사의 일방적 처리에 부당함을 내비쳤다. 원헌드레드 측은 합리적인 조치였다는 뜻. 이들의 대립이 법정 다툼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원헌드레드 측은 지난 16일 주학년의 일시적 활동 중단 소식을 갑작스럽게 알리며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한 것"이라는 공식 입장을 냈다. 최근 더보이즈 멤버들의 사생활 이슈가 팬덤 내에서 시끌시끌하던 찰나 해당 이슈들에는 특별히 얽히지 않았던 주학년이 뜬금포 활동 중단을 선언한 것. 다양한 추측과 걱정이 쏟아지던 상황에서 18일 '주학년이 지난 5월 말 일본 도쿄의 한 술집에서 전 AV배우와 사적 만남을 가졌다'는 내용이 공개돼 분위기를 급반전 시켰다.

원헌드레드 측은 이 날 주학년의 활동중단 이유가 해당 사유 때문이었음을 시인하면서 "이후 사실 관계를 면밀히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고, 그 결과 사안의 심각성을 무겁게 받아들여 아티스트로서 신뢰를 이어가기 어려운 상황임을 인지했다"며 주학년의 팀 탈퇴 및 전속계약 해지를 공식화 했다. 소속사에 따르면 이는 더보이즈 멤버들과도 충분한 논의 끝에 내린 조치였다. 더보이즈 멤버들 역시 기다렸다는 듯 팬 소통 플랫폼을 통해 팬들에게 남기는 메시지를 줄줄이 올렸다.

여기에 더해 주학년과 일본 AV 배우의 만남이 단순 술자리 동석이 아닌, 무려 성매매 의혹으로 추가 보도되면서 주학년의 이미지는 완벽히 나락으로 떨어졌다. 소속사가 왜 주학년을 그야말로 삭제 시켰는지 이해가 갈 수 밖에 없는 이유였다. 원헌드레드 차가원 회장은 "아티스트와 구성원의 사생활과 태도에 대한 관리가 미흡했던 점 겸허히 받아들이며 깊이 반성한다. 윤리 의식 제고를 위한 교육과 내부 시스템 정비에 힘쓰겠다. 팬과 대중의 신뢰를 회복하고 유지할 수 있도록 책임 있는 자세로 임하겠다"는 사과문도 냈다.

주학년은 19일 SNS에 올린 자필 사과문으로 자신의 첫 입장을 냈다. 다만 AV 배우와 술자리 동석은 인정하면서도 성매매를 비롯한 불법 행위는 부정했다. 그는 '지난 5월 30일 새벽, 지인과 함께한 술자리에 동석했고 그 자리에 있었던 건 사실이다. 하지만 기사나 루머에서 나오는 성매매나 그 어떤 불법 행위를 한 사실은 전혀 없다. 불미스러운 일로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하다. 내 행동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으며 놀라셨을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 드리고 싶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20일, 주학년은 두번째 입장문으로 사태를 새 국면에 들게 했다. 원헌드레드 측의 입장들을 정면 반박하면서 사실상 폭로에 가까운 소속사의 부당한 처사를 주장, 법적 대응을 시사한 것. 무엇보다 '저는 팀에서 탈퇴한 사실이 없으며, 전속계약 해지에 동의한 바도 없다. '계약 해지가 확정됐다'는 건 명백한 허위 사실이다. 소속사는 20억 원 이상의 배상을 요구하며 저에게 회사를 나가라고 했으나, 저는 이를 받아들인 적이 없다. 제가 받아들이지 않자, 저의 잘못으로 인해 계약이 해지되었다는 내용의 내용증명 우편을 일방적으로 보내왔다'는 부분이 이목을 집중시켰다.


여기에 더해 주학년은 성매매 의혹을 다시 한번 강력하게 부인하면서 ''어떠한 불법적인 행위도 하지 않았다'는 명확한 입장을 이미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악의적인 기사를 작성하는 일부 기자 및 언론사에 대해서는 민사상, 형사상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 성매매를 했다는 증거가 있다면, 지금 즉시 공개해 주시기 바란다. 하지도 않은 일을 빌미로 사람을 매장시키려는 시도 앞에서 더 이상 침묵할 수 없다는 걸 느꼈다. 저는 진실을 밝히기 위해 끝까지 가보려 한다. 이 싸움이 누군가에게 작은 희망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며 용기를 낸다'고 호소했다.

이에 원헌드레드 측은 곧바로 주학년의 입장을 '일방적 주장'으로 표현하면서 '주학년의 허위 주장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 당사는 상황을 구체적으로 파악했고, 주학년에게 전속계약서 6조 3항의 '연예 활동에 지장을 초래할 정도로 대중문화예술인으로서의 품위를 손상시키는 행위'라는 조항에 따라 '해당 사안이 계약해지 사유'라는 것을 충분히 인지 시켰다. 이는 정당하고 합리적인 조치였다. 사안의 본질은 주학년의 책임 회피와 반복되는 왜곡된 주장이다. 지속되면 모든 법적 수단을 강구해 대응하는 것은 물론 근거 자료 및 증거 등을 사법 기관에 제출할 것이다'라고 정리했다.

'성매매 연루'는 단순 이미지 훼손을 넘어 범죄의 영역인 만큼, 주학년의 주장처럼 실제로 사실이 아니라면 분명한 진실이 확인돼야 마땅하다. '근거 없는, 확인되지 않은'이라고 여러 번 어필하는 주학년은 답답함을 토로하고, 반대로 '근거 자료 및 증거'가 있다는 소속사는 한치의 물러섬 없이 단호해 누군가 백기를 들지 않는다면 법적 다툼은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원헌드레드 측이 주학년에게 요구했다는 '20억 원 이상의 손해배상' 역시 주학년 입장에서는 시시비비를 따져 보고 싶을 법한 지점이다.


다만 주학년의 두번째 입장 중 '소속사는 계약서에 명시된 전속계약 해지 사유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해지 사유가 있는 것처럼 꾸미려 하고 있다. 사적인 자리에서 유명한 사람과 동석했다는 이유만으로 저를 팀에서 일방적으로 축출했다'는 주장은 의견이 분분하다. K-팝 인기 아이돌과 AV 배우의 이름이 나란히 거론된다는 것 만으로도 팬들의 실망감은 감히 상상하기 어렵다. 보기에 따라 원헌드레드가 공개한 '전속계약서 6조 3항 - 연예 활동에 지장을 초래할 정도로 대중문화예술인으로서의 품위를 손상시키는 행위'에 해당할 여지가 있다.

주학년은 이 날 SNS에 자신의 성매매 의혹을 보도한 매체의 이름이 붙은 고소장 봉투 사진을 추가로 올려 후퇴없는 전면전을 예고했다. 본인의 결백한 주장대로 성매매 의혹이라는 치명적 억울함은 풀어낼 수 있을지, 이에 대한 원헌드레드의 움직임은 어떨지 지켜보게 만든다.

한편 주학년은 2017년 엠넷 서바이벌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 시즌2'에서 19위를 기록하며 얼굴을 알린 후, 같은 해 12월 그룹 더보이즈로 데뷔해 활동했다. 더보이즈는 2024년 소속사 IST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이 만료되면서 그 해 말 멤버 전원이 원헌드레드로 이적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난 3월 정규 3집 '언익스펙티드(Unexpected)'를 발매하고 활동했지만, 최근 여러 멤버들이 다양한 사생활 이슈에 휘말려 대중의 비난과 팬들의 아쉬움을 자아냈다. 비교불가 수위의 주학년 사태로 현재는 봉합된 분위기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조연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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