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LA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경기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오타니의 몸에 맞는 볼을 두고 "(그 공은) 분명 의도가 있었다"고 밝혔다.
로버츠 감독은 수아레스의 투구에 의도가 담겼다고 보는가라는 물음에 "당연하다. 볼 카운트가 3-0이었다. 오른손 투수가 코트를 가로질러 오타니에게 던진 공이다. 맞히기도 어려운 공이다. 수아레스가 얼마나 많은 왼손 타자들을 패스트볼로 맞혔는지 모르겠지만, 분명 희도가 있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0-5으로 끌려가던 다저스는 9회 토미 에드먼의 1타점 적시타와 김혜성의 땅볼로 다저스가 2-5까지 따라붙었다.
2사 3루에서 오타니가 타석에 들어섰다. 샌디에이고 투수 로버트 수아레스는 볼 세 개를 연달아 던졌다. 볼 카운트 3-0에서 수아레스가 던진 99.8마일 패스트볼이 오타니의 몸에 꽂혔다.
하지만 오타니가 1루로 걸어나가면서 다저스 벤치를 향해 왼팔을 들었다. '괜찮다'는 제스처로 격앙된 다저스 벤치 분위기를 가라앉혔다. 주심은 수아레스가 던진 공을 보복구로 판단하고 퇴장을 명령했다.
발단은 샌디에이고의 9회 공격이었다. 샌디에이고가 5-0으로 앞선 9회 1사 1루에서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른 다저스 신인 투수 잭 리틀이 던진 공이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팔꿈치를 강타했다.
큰 소리와 함께 공에 맞은 타티스 주니어는 쓰러졌고, 마이크 실트 감독이 격앙된 얼굴로 다저스 더그아웃 방향으로 향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도 실트 감독에게 걸어나왔다. 다저스 중계진에 따르면 로버츠 감독은 실트 감독에게 "나중에 이야기하자"고 소리쳤다.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온 두 감독과 함께 양팀 선수들도 뒤엉켰다. 로버츠 감독과 쉴트 감독이 퇴장당하면서 상황이 정리됐다.
실트 감독은 다저스가 타티스 주니어를 6번이나 맞혔다는 사실을 언급했다. 실트 감독에 따르면 다저스는 시즌 두 시즌 동안 세 차례, 그리고 이날 경기를 포함해 지난 9일 동안 세 차례 타티스 주니어에게 몸에 맞는 공을 던졌다.
타티스 주니어는 "(리틀의 공은) 의도적이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다저스가 얼마나 많이 나를 맞혔나"라고 꼬집었다.
실트는 "의도했든 안 했든, 그만하면 됐다. 지금 X레이를 찍고 있는 선수는 메이저리그는 물론이고 우리 팀 최고 선수 중 한 명"이라고 했다.
샌디에이고와 다저스가 맞붙은 이번 4연전에선 몸에 맞는 공이 무려 8개가 나왔다. 지난 16일 시리즈 첫 경기가 시작이었다. 샌디에이고 선발 딜런 시즈가 4회가 앤디 파헤스의 팔꿈치를 맞혔다. 파헤스는 고의성이 있다고 판단해 시즈를 노려봤고, 이에 샌디에이고 벤치도 날선 반응을 했다.
물론 다저스 투수가 샌디에이고 타자를 맞히기도 했다. 타티스 주니어, 호세 이글레시아스가 공에 맞으면서 양팀 사이 앙금이 쌓여갔고, 결국 이날 벤치클리어링과 보복구 논란으로 이어졌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