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 전 본부장 부인 "지시받은 대로 했을 뿐" 주장
[앵커]
건진법사에게 김건희 여사 선물이라며 샤넬백 등을 전달했던 통일교 전 본부장 윤모 씨에 대해서 통일교가 징계에 나섰습니다. 윤씨 측은 시키는 대로 한 것 뿐인데, 왜 징계를 받아야 하냐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양빈현 기자입니다.
[기자]
사람들이 건물 안으로 줄지어 들어갑니다.
서울 청파동에 위치한 통일교 본부입니다.
통일교 본부는 "참부모님의 권위를 실추시키고 본부 질서를 어지럽혔다"며, 윤모 전 세계본부장에 대한 징계위원회를 열었습니다.
윤 전 본부장은 건진법사에 김건희 여사 선물이라며 샤넬백과 그라프 목걸이 등을 건넨 인물입니다.
샤넬백을 직접 구매한 윤 전 본부장의 부인 이모 씨도 징계 대상에 올랐습니다.
두 사람은 지난해 12월부터 검찰 조사를 받아 왔습니다.
통일교 측은 김 여사 청탁 의혹은 윤 전 본부장 개인의 일탈일 뿐이라고 주장해 왔습니다.
징계위에 나오지 않은 윤 전 본부장은 "검찰 수사의 결론이 나지 않았는데, 어떤 행위가 권위를 실추시켰는지 정확히 설명해 달라"며 "개인의 일탈로 규정한 것에 상처가 크지만 인내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부인 이씨는 "23년간 공직자들을 모셨다"며 "이번 사건에서도 지시받은 바 소임을 다했을 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건진법사에게 김 여사 선물을 건넨 건 개인이 아닌 교단 차원에서 결정한 일이라는 겁니다.
윤 전 본부장 측은 JTBC와 통화에서 "수사받는 중인 사람을 징계위에 소환하는 건, 조사 내용을 와서 밝히라는 것 아니냐"며 "수사기관을 비롯한 외부에선 짜고 치려는 것으로밖에 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최무룡 / 영상편집 김영석 / 영상디자인 강아람 최수진]
양빈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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