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AI가 국가경쟁력을 좌우할 만큼 중요한 산업으로 떠올랐지만 우리 현실은 녹록지 않습니다. 기술개발에 가장 기초라 할 수 있는 그래픽처리장치가 없어서 연구가 몇 달간 중단된 경우도 있습니다.
계속해서 박소연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어 특화 거대언어모델, LLM을 개발 중인 임경태 카이스트 교수팀입니다.
지난 넉 달 동안 연구가 잠시 중단됐습니다.
정부 예산이 제때 확보되지 않으면서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 GPU 32개 지원이 갑자기 끊긴 겁니다.
[임경태/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교수 : 사실 그 시간이 굉장히 아깝죠. 왜냐하면, 언어 모델은 한 달 한 달 바뀌는데 저희가 2월에 고안해놨던 최신 기술이 지금은 또 달라졌거든요.]
다행히 나흘 전부터 과기부에서 GPU 128개를 할당받아 연구를 다시 시작했지만 이 같은 문제는 수년째 반복되고 있습니다.
[임경태/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교수 : GPU(그래픽처리장치)를 정부에서 안정적으로 어느 정도를 확보할 수 있게 기회를 주셔야 되고 60장 혹은 100장만 돼도 그런 꿈을 꿀 수가 있거든요.]
한국이 보유하고 있는 그래픽처리장치 GPU는 H100 기준 2천개 가량입니다.
미국 메타나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빅테크 기업이 자체 보유하고 있는 GPU 수와 견주어 봐도 AI 핵심 자원에서부터 격차가 시작되고 있습니다.
거대언어모델 훈련에 필요한 양질의 한국어 데이터가 부족한 것도 현실입니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직접 후원을 요청할 정돕니다.
지난해 기준 한국의 AI 인재 순유출은 OECD 국가 가운데 최하위 수준이었습니다.
여건이 열악하다보니 인재도 떠나가는 겁니다.
[김동환/생성형 AI 스타트업 '포티투마루' 대표 : 동료가 누가 있는지 또는 내가 충분히 연구할 수 있는 GPU 같은 환경들 인프라가 갖춰져 있느냐 하는 부분들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우리나라가 상대적으로 그런 부분들이 열악하다 보니까…]
'AI 3대강국 진입'은 이재명 대통령의 1호 공약이기도 했는데, 녹록지 않은 현실을 혁신으로 바꿀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영상취재 박대권 / 영상편집 임인수 / 영상디자인 조승우 신하림]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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